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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민주당 신임 대표는 1일 취임 인사차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방문, 특검 정국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4당 대표 회담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는 부당하다"며 "지난 특검법 처리 때 민주당 일부에서 반대했지만 이번에는 많이 바뀌고 있다"고 재의결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국회 다수당이 극한투쟁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종필 총재는 "자민련도 만장일치로 재의결에 찬성키로 했다"고 화답한 뒤 "예산심의조차 못하는 국회를 공전시키는 책임은 절대적으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있다"고 성토했다.
다음은 조순형 대표와 김종필 총재의 대화 요지이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 (이하 김) "TV를 통해서 새대표 된 것을 보면서 마음으로 축하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 (이하 조) "어려울 때 부족한 사람이 중책을 맡게됐다."
김 "아주 잘됐다.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많은데 한나라당처럼 정쟁을 해서는 안된다. 국회는 입법을 하는 곳이므로 그 역할에 충실하고 대화와 지혜를 통해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시켜야 한다. 국민들이 국회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비난의 대상마저 되고있다. 조 대표가 분위기쇄신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
조 "총재님께 사전에 협의도 하지 않고 4당 대표 회담을 제의했다. 양해 부탁드린다."
김 "의도적으로 그러지 않은 걸로 알고있다. 4당 대표 회담은 무조건 좋다."
조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는 부당하다. 헌법절차에 의해 재의하는 것이 순리다.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서로 싸우는 극한 대립은 어떻게 보면 헌정 위기로 볼 수 있다."
김 "나는 검찰이 어느 때 보다도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일단 검찰에 맡기고, 검찰수사가 잘못되었을 경우 특검법을 하자고 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된 특검법을 대통령이 거부한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
조 "민주당 일부에서도 지난번에 반대의견을 냈지만 이번에는 많이 바뀌고 있다."
김 "우리 자민련은 오늘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재의결에 찬성키로 했다. 또한 원내총무를 최병렬 대표에게 보내어 국회정상화와 등원을 촉구했다. 예산심의조차 못하는 국회를 공전시키는 책임은 절대적으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있다."
조 "나도 오늘 11시에 최 대표를 만나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농담으로 이야기했지만 나는 최 대표에게 행정적으로는 여당이 열린우리당이지만 입법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여당이라고 했다. 소수당이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국회다수당이 극한투쟁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김 "벌써 12월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위해 준비할 것이 많다. 나머지 기간을 유효 적절하게 활용하여 내년총선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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