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우익단체인 '새역모'가 추진중인 후소샤판 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한 충남 민.관의 입체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지난 달 6일 시오타니 요시코 구마모토현 지사에게 역사 왜곡 교과서 불채택을 호소하는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충남도와 일본 구마모토현은 자매결연을 맺고 22년째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심 지사는 이날 도 기업지원과장을 통해 전달한 서신을 통해 "도민들이 후소샤교과서 채택 절차를 놓고 일본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갖고 있다"며 "역사교과서는 역사인식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젊은 세대들에게 반성과 교훈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01년 왜곡 교과서 불채택 때와 같이 이번에도 관심을 갖고 왜곡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심 지사는 지난 3월에는 독도영유권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현 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의회 박동윤 의장도 지난 7일 시마다 유키히로 구마모토현의회 의장에게 친서를 발송하고 후소샤 교과서 불채택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친서에서 "지나간 역사는 현재와 단절된 사실이 아닌 미래를 열어가는 디딤돌"이라며 "청소년들이 과거역사를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양 도(현)지사간 협조를 통한 2001년 (불채택)사례를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의회는 구마모토 현의회와 12년째 교류 중이다.
이에 따라 오제직 충남도 교육감도 16일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후소샤 교과서 불채택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대전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역사교사들은 구마모토현을 직접 방문해 현지 시민단체와 함께 직접적인 대면 호소와 설득을 벌이기로 했다.
대전충남 각계 시민단체와 교사들로 구성된 '구마모토충남방문단'(약 15명)은 오는 20일 구마모토현을 방문, 현청과 현 의회, 현 교육위원회를 비롯 현내 10여개 자치단체를 직접 돌며 후소샤 교과서 불채택 호소에 나설 예정이다.
충남방문단의 현지 활동에는 충남 시민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평화헌법을 지키는 구마모토 현민회'와 '교과서 네트 구마모토' 등 현지 시민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충남도의회 관계자는 "오는 7월과 8월이면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왜곡교과서의 채택여부가 판가름 나는 만큼 불채택을 위한 대응에 다각도로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대전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01년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과 관련 교류관계 있는 구마모토현과 시민단체를 통한 적극적인 불채택 호소 운동으로 후소샤 교과서 채택율 0%를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