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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DJ, 치매 노인처럼 서 있다가 합의해 준 게 6·15 선언"

'독설'로 유명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공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치매든 노인'에 비유하고, 6·15 남북 공동선언을 폄훼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전 의원은 22일 오후 2시 대전 서구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전시당 당원행사에 연사로 나서서 이같이 말했다고 인터넷신문 <브레이크 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 의원은 "노무현이 이제 DJ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절단내려고 한다"고 말문을 연 뒤 김 전 대통령과 6·15 공동선언을 비난했다.

전 의원은 "6·15 선언은 돈으로 산 것"이라며 "현대 같은 데서 거저 가지고 (와서) 5억 달러를 김정일에게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의원은 "기업에서 번 돈의 절반은 우리 돈인데 5천억원을 김정일 개인계좌로 주면서 김정일이 공항에서 껴안아주니까 (DJ는) 치매든 노인처럼 얼어서 서 있다가 합의한 게 6·15선언 아니냐"며 김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또한 전 의원은 "2002년 김대중의 민주당 정권은 '홍삼 트리오' 아니냐"며 "김영삼 아들이 혼자 해 먹었는데 세 명이 해처먹었으면 한 명 보다 더 해처먹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 열린우리당을 가리켜서도 "이런 싸가지 없는 놈들"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고 <브레이크 뉴스>는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 의원은 "저는 정동영 의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다, 그분 가짜다"라며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것도 없이 충청도 분들은 인상만 봐도 안다, 인상을 보라, '정동영이 나오면 억울해 보이고 쭈글쭈글해졌다, 진짜 못 봐주겠다'라는 어른들이 많다"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이어 전 의원은 "(정 의장은) 통일부 장관할 때 대선후보 하고 싶어서 있는 거 없는 거 다 (북한에) 퍼다줬다"며 "우리가 준 돈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유시민 장관에 대해서도 "(의원회관에서 유시민 의원실이) 바로 제 옆방인데 그 사람 한 번도 찾아오지 않고 복도에서 만나면 외면하고 간다, 언젠가 토론에서 나에게 깨지고 난 뒤에 보고도 그냥 가버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전 의원은 "이번에 장관 되려고 하니까 인사도 안 받고 '노빠 언론'에 전여옥에 대해 그렇게 욕을 하던 유시민이가 제 방에 과자를 하나 보냈더라"며 "보좌관이 '이거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는데 국과수에 한 번 보내야하지 않을까요'라고 하길래 '우린 먹어주자' 그렇게 농담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의원은 "유시민이 처음 장관 되면서 '어르신들 잘 모시겠다'고 한 뒤 방문한 곳이 성락원"이라며 "유시민은 국민연금이 가장 큰 문젠데 노인들에게 통장에 만원, 만오천원씩 넣어주겠다고 한다, 철저한 사전운동이고 불법운동 자금살포요 우리의 세금으로 마구 뿌리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런 뒤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향해 "(이들이) 노인을 존경하느냐, 60대 넘은 분들은 집에 있고 투표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렇게 싸가지 없는 놈들이 무슨 노인들을 진정으로 존경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한나라당과 관련해서는 "지금 한나라당은 친구들이 동지들이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다"며 "되는 집안이고 잔칫집이나 마찬가지"라고 치켜세웠다.

전 의원의 발언을 전하면서 <브레이크 뉴스>는 "DJ 비하 발언은 행사장을 찾은 한나라당 당원들에게는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한나라 대전시당 관계자들은 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역풍이 불지 않을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와 관련 전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이 지방행사에 참석 중이어서 보도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현장에 있던 기자가 기록을 했거나 녹취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화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전 의원을 수행해 당시 행사에 같이 갔던 비서도 "강연 중간에 잠시 다른 일로 나갔다와서 발언을 정확히 다 듣지 못해 보도 내용이 맞다 틀리다 말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강연에 대한 당원들의 반응이 대단히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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