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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4일 오후 4시 50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당내 행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폄훼했다는 인터넷뉴스 보도가 미묘한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24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 의원은 "내가 강연에서 6·15선언을 비판한 것은 맞지만 '치매' 발언은 기억도 없고 한 적도 없다"며 "인터넷 기사를 보니 내 말들이 상당수 다르게 쓰였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녹취를 달라고 했지만, 메모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구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DJ의 6·15 선언을 비판한 것은 사실이지만, '치매'처럼 자극적인 어휘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 의원의 설명이다. 전 의원은 YTN을 통해 <브레이크뉴스>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까지 천명했다.

그러나 전 의원의 발언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신문 <브레이크뉴스>의 기자는 23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를 반박했다.

<브레이크뉴스> 기자는 "전 의원이 행사장에서 DJ와 관련 '치매'라는 발언을 두 번이나 했다"며 "한나라당 관계자와 수백 명의 당원 및 시민이 있었지만 전 의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24일에도 "한나라당이 자료수집용으로 행사를 VTR로 촬영했다"며 "전 의원의 말이 맞고 내가 틀리다면 한나라당에서 그 날 촬영했던 VTR을 공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선거가 끝난 후 증언을 해 주겠다는 한나라당 당원도 있다"며 전 의원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치인들의 심성이 왜 이리 척박해지는지, 부끄럽고 가슴 아프다"며 "나도 대변인을 1년 4개월 가량 해본 사람인데, 이렇게 야박하게 안 해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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