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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11일 오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형곤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는 밤 늦게까지 선후배와 동료 개그맨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방문한 서세원, 김미화, 방일수 등에 이어 조문식, 유세윤, 최병서, 송해, 임하룡, 심형래, 서경석, 이윤석, 이홍렬 등 개그맨들이 연이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김형곤과 함께 시사 개그를 선보였던 최병서는 "80년대 초반부터 풍자 개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 기억이 난다"면서 "생전에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많았는데 좋은 곳에 가서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로 희극인 송해 씨는 "앞으로도 많이 활동해야 할 후배를 잃게 돼 마음이 아프다"면서 "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했던 후배이고, 자유롭고 감각적인 개그를 할수 있도록 만든 주역"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또 80~90년대 김형곤과 함께 활약했던 심형래는 "처음에 소식을 듣고 장난인 줄 알았다"면서 "함께 고생하며 동고동락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누구보다 고생도 많이 했고 이제 다시 일어서려고 몸부림을 쳤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제부터 정말 재미있게 코미디를 할 수 있는 나이인데 너무 일찍 간다"고 말하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윤석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은 서경석은 "몇 주 전에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SBS '생방송 TV연예')에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이야기도 하셨고 선배님의 '병사와 수녀'를 각색한 연극 '안녕하십니까 수녀님'에 출연했는데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었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며 "이 세상에서 고생도 많이 하셨으니 하늘에서는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빈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박진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이인제 국민중심당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방문해 눈길을 모았다.

폭탄주를 소탕하자는 의원모임인 '폭소클럽' 회장 박 의원은 "'폭소클럽' 취지에 찬동하면서 '국민에게 웃음을 주는 정치인이 되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사람"이라며 "하늘나라에서도 국민에게 웃음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형곤의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톨릭의대에 기증하기로 했으며, 영결식은 13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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