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은 남북의 열려있는 길, 끊기지 않게 해야죠"

금강산 관광단 홍익대 부총학생회장 인터뷰

등록 2002.02.19 15:51수정 2002.02.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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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강산 광광에 참여하는 홍익대학교 최선혁 부총학생회장(경영96)을 만나보았다.

최선혁 군은 이제 몇일 남지 않은 금강산 관광에 설레어하는 표정이었다.
"97년 학생회에서 조국통일위원회를 했었어요. 그때부터 통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2002년이 되어 금강산을 가게 되니 개인적으로 참 기쁘네요. 그런데 처음에 비자를 받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누군가의 얘기를 들었었어요. 갈라져있지만, 결국은 같은 나라인데, 남의 나라에 가듯이 가야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더라구요"

금강산의 뱃길이 처음 열리던 시기, 북쪽 고향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하고 싶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앞다투어 '금강산 관광'을 준비하기도 했었다. 최선혁 군도 아직 고향을 찾지 못하는 외할머니가 생각난다고 한다.

"저희 외가쪽이 이북에서 내려온 집안이에요. 우리 외할머니가 가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구요. 한정된 공간이지만, 북측땅을 밟는다는게 많은 의미가 있잖아요"

최선혁 군은 "금강산 관광은 남과 북의 열려있는 길이잖아요. 끊기지 않게 하려면 계속 그 길로 오고가야 하지 않겠어요?"라며 금강산 관광이, 명칭은 관광이지만, 단지 관광만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얼마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 대학의 각과, 동아리등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던 것처럼, 홍익대에서도 금강산 모꼬지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단순히 관광인데 굳이 금강산을 가야 하는 필요성을 못느낄수도 있겠고, 약간은 거부감을 가질 학우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미래를 준비해가야하는 대학생들 답게, 통일을 준비하는 의미로서도 금강산 관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와서 우리 홍익 학우들에게 알려나가야죠"


"금강산에 가면 우선, 사진을 많이 찍고 싶어요"라며 웃음짓는 최선혁 군의 마음은 벌써 북녘땅으로 날아가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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