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그룹 'M.H.IS'1,2회에 이어 3회연속 안티가부장제 페스티발에 참여했다.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의 왕래가 빈번한 장소에 열려 기성세대의 잘못된 성문화를 답습하며 사회문제를 낳고 있는 청소년 세대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안티가부장제 페스티발을 준비한 대구여성회 '성과 인권위' 신박진영 위원장은 "최근에는 같은 또래의 10대 남녀 미성년자들이 고용과 알선의 주체가 되는 등 기성세대가 저지르고 있는 잘못된 성문화와 성산업이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신박 위원장은 "성매매는 단지 사람을 돈을 주고 사는 노예제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몸의 일부분을 사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는 그 동안만큼은 상대방에 대한 영혼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성매매의 근절을 위한 노력은 돈과 권력에 의해 침해당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여성회는 페스티발 이후에도 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지원활동과 함께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성매매 업소에 대한 실태조사와 공청회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 [잠깐 인터뷰] "성매매는 현대판 노예제이다" | | | 성매매방지법 제정 위한 거리콘서트 여는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씨 | | | | 근래에 후배 여가수가 나와 국내에서는 '유이한' 페미니스트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안혜경(45)씨는 여성운동과 관련한 행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이다. 여성운동가요로 흔히 불려지는 '바다 되는 법' '믿음의 언덕' '힘 모아 힘을 줘' 등도 안 씨의 입에서 대중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던 노래들이다.
"수다떠는 기분으로 노래를 한다"는 그는 얼마 전부터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위한 거리콘서트'를 전국 6개 도시에서 개최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린 '2002 안티가부장제 페스티발'에 맞춰 다섯 번째 거리콘서트를 위해 대구를 찾았다. 콘서트가 끝난 후 그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편 안 씨는 9월 중에 마지막 도시인 전북 전주에서 거리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다.
-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페미니스트 가수로 활동한 것인지 궁금하다.
"대학 때부터 음악공부를 해왔다. 대학시절에는 70년대였다. 당시에는 전반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동요를 만들기도,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있어 관련한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가부장제라는 틀에 나도 갇혔다는 자각을 하면서 여성 이야기를 담았다. 내가 살아온 시절의 관심사를 노래에 담아 왔다."
- 페미니스트 가수라는 부담감은 없나.
"활동을 하면서 부딪히니 여러 사람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회가 날 페미니스트로 불리게 했다. 페미니스트의 주장은 단순한 이기적인 주장이 아니다. 사회적인 편견을 깨면서 함께 행복해지자는 것뿐이다."
- 성매매 문제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시작됐는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산부인과 의사였다. 당시 서울역 인근에서 병원을 개원하셨는데 그곳은 매매춘이 성행했던 곳이어서 매춘 여성들이 맞아서 피가 터져 오거나 비관자살 하는 모습을 여러 번 지켜봤던 경험이 있다. 그 때 아버지는 다소 열린 의식을 가지신 분이라 여성들이 사회에서 억압과 고통 속에 2중 3중의 고통을 걷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영향 탓인지 어느 정도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지촌이나 성매매 지역은 그 뿌리가 깊거나 너무 예민한 문제였다. 결국 군산에 같은 형태의 화재가 고스란이 두 번이 터진 후 직접적인 노력을 했다. 성매매는 현대판 노예제일 뿐이다. 그것도 정치권력과 결탁된 형태이다."
- 거리콘서트의 성과는 있는가.
"사회가 자본주의의 흐름으로 가다보니 상업적인 것에만 집중하고 사회적인 메시지에는 큰 관심이 없다. 특히 여성문제도…. 하지만 직접 시민들을 만나고 노래하고 이야기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다보면 공감대를 가지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자극이 되는 모양이다. 남성들도 '생각 없이, 그리고 휩쓸려 그런 곳에 드나들었는데 후회한다'면서 기꺼이 서명에 응하는 모습도 봤다. 내가 너무 무거운 이야기라고 생각해 늦게 이야기한 것이 아쉽다."
- 일부에서는 '공창제도'를 주장하며 성매매 합법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남성들은 성충동을 본능이라고 보기 때문에 문제이다. 사람은 동물과 다르다.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존재이다. (성충동을 본능이라고 보는) 남성들의 생각도 당연히 여기는 것은 가부장제의 폐해에서 비롯됐다." / 이승욱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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