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돌로 지은 건물'이란 뜻의 석조전은 덕수궁에 유일하게 남은 서양식 르네상스 건물이다.
신용철
미국은 1910년 한일합방 이후에도 공사관 업무를 보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일본과 적대국이 되어 본국으로 완전 철수하게 된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정국에서 덕수궁 터에 자리잡은 미국대사관저는 해방정국에서 우리의 소유가 되기도 하였으나, 1945년부터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의 미군정 기간 동안 미국의 외교업무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갔다.
겨레문화답사연합 강임산 사무처장은 "미국이 미군정을 통해 정동지역을 조금씩 넓혀가 결국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법적 소유권을 취득한 지역이 바로 옛 덕수궁터였다"며 "옛 덕수궁 터가 미국에게 본격적으로 법적 소유권이 넘어간 시기는 한반도에서 미국의 우월적 지위가 통할 수 있었던 미군정기를 거치는 동안이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을 수복한 미국군이 다시 옛 덕수궁 터에 주둔하게 된다. 그후부터 덕수궁 터에 자리잡고 있던 미국공사관은 그 기능을 대사관에 넘기고 대사관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을 이원경 외부무방관이 재직할 당시인 1984년 한국정부와 미대사관측이 양해각서와 재산교환각서를 체결하여 미대사관, 미사관직원숙소, 미문화원 등과 선원전이 있던 현 경기여고 터를 맞바꾸기로 했다.
미대사관측이 2006년까지 덕수궁 터에 미대사관, 아파트, 군인숙소 등 미국 복합외교단지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도 바로 84년 체결된 양해각서와 재산교환각서에 의해서이다.
미대사관, 아파트가 들어설 곳은 어떤 곳일까?
미대사관측이 현 세종로 대사관 청사에서 2006년까지 현 중구 정동 1-8번지 옛 덕수궁 터에 지상 15층, 지하 2층, 연면적 5만4976,13㎡(조선총독부의 1.8배) 규모로 짓겠다고 하는 곳은 '선원전'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