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아, 미선아! 고이 잠들거라"

[포토뉴스] 두 여중생 49재 대구 추모제

등록 2002.08.01 14:20수정 2002.08.05 13:56
0
원고료로 응원
추모공연 중 "하늘 나라로 잘 가거라. 미선아! 효순아!"
추모공연 중"하늘 나라로 잘 가거라. 미선아! 효순아!"오마이뉴스 이승욱

"효순아!, 미선아! 고이 잠들거라. 너희들의 고통은 이제 우리들의 몫으로 남기고…."

지난 7월 31일 전국 곳곳에서는 채 피어보지 못한 두 송이 꽃처럼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효순이와 미선의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대구 역시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시내 번화가에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대책 대구경북 연석회의' 주최로 효순이와 미선이의 '49재' 추모제가 열렸다.

미군장갑차 살인사건 희생자 대구지역 '49재' 이날 추모제에는 30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미군장갑차 살인사건 희생자 대구지역 '49재'이날 추모제에는 30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날 추모제는 여느 집회와는 달리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크게 눈에 띄었다. 아직 이 이 슬픈 죽음을 대하지 못한 시민들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든 참혹한 사진을 대하며 "어떻게 이런 일이…" "미국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탄성이 끊이질 않았다.

이제 효순이와 미선의 넋은 하늘로 편안히 향하고 있을까. 하지만 하늘로 가는 너희의 마음도, 너희를 이렇게 보내야 하는 우리의 마음도 편하지는 못하다. 이제 너희의 고통을 우리에게 남겨다오. 다시는, 이제 다시는 우리가 이런 죽음을 만들지 않으련다.

시민들의 '관심' 사건 현장의 사진을 지켜보는 한 시민(맨위), 추모제 공연을 지켜보기 위해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다.(위)
시민들의 '관심'사건 현장의 사진을 지켜보는 한 시민(맨위), 추모제 공연을 지켜보기 위해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다.(위)오마이뉴스 이승욱


발언 전교조 이영희 교사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관계자가 사건 경과를 발언하고 있는 모습
발언전교조 이영희 교사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관계자가 사건 경과를 발언하고 있는 모습오마이뉴스 이승욱



추모제 장소 주변에서 벌어진 서명운동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척 높았다.
추모제 장소 주변에서 벌어진 서명운동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척 높았다.오마이뉴스 이승욱


오마이뉴스 이승욱



헌화하는 모습 "흰 국화처럼 하늘나라에서 활짝 피거라"
헌화하는 모습"흰 국화처럼 하늘나라에서 활짝 피거라"오마이뉴스 이승욱


거리 행진 미선이와 효순의 영정을 선두로 거리로 나서고 있다(왼쪽), 그 뒤에는 상여가 따르고 있다
거리 행진미선이와 효순의 영정을 선두로 거리로 나서고 있다(왼쪽), 그 뒤에는 상여가 따르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승욱


거리행진2
거리행진2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 미군기지 중 한 곳인 캠프워커(남구 봉덕동) 후문 앞에 선 시위대 추모제를 마친 집회참석자들이 미군기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구 미군기지 중 한 곳인 캠프워커(남구 봉덕동) 후문 앞에 선 시위대추모제를 마친 집회참석자들이 미군기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승욱


미군기지를 향해 "재판관할권 즉각 이양하라"
미군기지를 향해"재판관할권 즉각 이양하라"오마이뉴스 이승욱


미군기지 앞 이날 추모제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미군 대표자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결국 미군측의 거부로 항의서한도 전달하지 못했다.
미군기지 앞이날 추모제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미군 대표자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결국 미군측의 거부로 항의서한도 전달하지 못했다.오마이뉴스 이승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AD

AD

AD

인기기사

  1. 1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2.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3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4. 4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5. 5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