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 관계자가 의혹을 낳고 있는 옷매듭이 묶여진 상태를 재연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승욱
◇옷 매듭 의혹= 김영규 군의 상·하의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매듭과 관련 경찰은 한국매듭연구회 김희진 회장을 비롯 인명구조대, 태권도 관장, 보이스카웃 관계자 등 31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자문을 구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엇갈린 의견을 나타내 매듭이 지어지게 된 이유를 확인하지 못했고, 아직 정밀 감정을 위해 국과수에 감정의뢰 중인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이외에도 경찰은 손·발톱이 발견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장의사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기대했지만 이 역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 원인 규명에 한계를 드러냈다. 유골 발견 직후 수사본부에 접수된 신고·첩보는 모두 105건. 하지만 이중 102건의 경우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해 종결처리 했다.
경찰은 나머지 3건의 경우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움막 거주자 김아무개(36)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92년 6, 7월쯤 택시운전기사로 일하다 북부정류장에서 술 취한 남자 2명을 와룡산까지 태워주다 그 중 1명이 '개구리소년을 죽였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신고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결국 25일 밝힌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는 대부분이 사인규명에 접근하거나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보다는 최근까지의 수사 진행상황에 대한 브리핑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이다.
경찰, "속시원하게 사인 밝히지 못해 송구"
이와 관련 경찰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앞서 "어린 자식을 잃고 애통해하는 유족과 이번 사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아직까지 속시원하게 사인을 밝혀드리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사 성과가 없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수사본부 한 관계자도 "이번 중간 발표는 수사 성과 부분을 설명하기 위한 것 보다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기 때문에 수사 상황을 공개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간 발표 이후에도 두개골 흔적, 매듭 등 사인과 설명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에 대해 수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타살 가능성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수사를 해 사인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가 대부분 별다른 성과가 없어 사인규명은 국과수, 법의학팀 등 정밀감식이 어떻게 결론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법의학팀 등도 사건 발생이후 시간이 많이 흘러 정확한 감식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개구리소년 수사는 장기화 또는 미궁을 빠질 우려도 없지 않다.
한편 경찰은 국과수 정밀감식의 경우 다음 주 정도 마무리되고, 법의학팀의 최종 결론은 다음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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