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시관에 전시된 조선일보 윤전기를 끌어 내리기 위해 밧줄을 걸고 있다.심규상
이들은 미리 준비한 밧줄로 윤전기의 앞과 옆을 묶고 밧줄을 잡고 늘어서서 "일제 찬양하던 신문 윤전기가 왜 항일유물인가”, “친일 유물 철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영차! 영차!" 끌어 내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의 <조선일보> 윤전기는 1936년 일본동경기계제작소가 제작한 것으로 1940년 8월 10일 <조선일보>가 폐간될 때 까지 사용했던 것. 이 시기는 조선일보가 본격적으로 친일성향의 보도를 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 윤전기에 항일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윤전기 철거 이유와 관련, “<조선일보>는 1937년부터 1940년까지 매년 신년호에 일왕 부부 사진과 조선총독의 기념사, 내선일체 주장 등을 크게 보도하는 등 항일과는 동떨어진 친일기사를 많이 실었다”고 주장했다.
조아세 임현구 대표는 “<조선일보>는 ‘황국에 몸과 마음을 다해 충성하자’고 독려하고 총독부와 합의 폐간하던 1940년에는 아예 제호 위에 일장기를 올려 놓는 등 일제 찬양 일색이었다”며 “이같은 친일기사를 찍어낸 윤전기를 독립기념관에 전시한 것은 역사왜곡”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민언련 우희창 사무국장은 “일제의 강압 통치로 항일논조가 유지되기 어려웠던 시대적 상황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때문에 일제 찬양에 앞장선 신문 논조가 용서될 수는 없다”며 “더 큰 문제는 윤전기를 독립기념관에 전시해 마치 <조선일보>가 항일언론이었던 것처럼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풍선과 전단, <조선일보> 친일행적과 친일 예술인 작품 전시물, 형형색색 천 글씨 등 다양한 홍보물을 준비해 종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조선일보 윤전기를 끌어낸다며 독립기념관 입구에 50t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기중기를 설치하고 “독립기념관인가 친일기념관인가”가 쓰여진 대형 천 글씨를 내걸어 시선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