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쟁·파병반대' 첫 총력투쟁

30일 여의도 한강둔치 5만명 집결, 공동임단투 등 결의

등록 2003.03.30 19:48수정 2003.03.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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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은 30일 오후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천만노동자 총력투쟁 진군대회'를 열고 전쟁반대와 파병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30일 오후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천만노동자 총력투쟁 진군대회'를 열고 전쟁반대와 파병 철회를 촉구했다.오마이뉴스 김영균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은 30일 오후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올해 들어 첫 대규모 집회를 열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 규탄과 한국군 파병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국노총은 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오후 1시부터 열린 '천만노동자 총력투쟁 진군대회'에서 ▲한국군 파병동의안 철회 ▲주5일 근무제 도입 ▲공동임단투 승리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장에서는 특히 최근 미국의 이라크침공에 반대하는 구호와 펼침막, 피켓 등이 대거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

무대 정면에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직접 쓴 글들이 담긴 가로 3m의 대형 펼침막 3개가 설치됐다. 이 펼침막에는 부시 미 대통령의 얼굴을 한 자유의 여신상이 한 손에는 횃불 대신 미사일을, 다른 한 손에는 미국의 독립선언서 대신 석유통을 든 그림으로 형상화돼 있어 미국의 침략전쟁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조합원들은 또 '전쟁반대, 파병반대'라고 쓰인 오렌지색 수건을 구호를 외칠 때마다 흔들었으며, 일부는 피를 흘리고 있는 아이를 어머니가 안고 있는 포스터를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파병동의안 찬성 의원들은 전쟁공범자들,
시민사회단체와 '낙선운동' 펼칠 것"


무대 앞에 전시된 대형 펼침막. 부시의 얼굴을 한 자유의 여신상 한 손에는 미사일이, 다른 한 손에는 석유통이 들려 있다.
무대 앞에 전시된 대형 펼침막. 부시의 얼굴을 한 자유의 여신상 한 손에는 미사일이, 다른 한 손에는 석유통이 들려 있다.오마이뉴스 김영균
한국노총도 집회장 한쪽에 이라크침공 피해 어린이 등의 사진을 전시했으며 조합원들이 '파병반대'를 촉구하며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쓴 엽서를 모아 청와대에 전달하는 등 '반전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을 보였다.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지금 이라크전쟁으로 아무런 죄없는 어린이와 여성, 노약자 등이 처참하게 죽어가고 있다"며 "미국 부시대통령은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기 전에 전쟁을 중단해야 하며, 우리 정부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국군의 파병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국군파병안에 찬성한 국회의원을 '전범공범자'로 규정, 내년 총선에서 시민사회단체와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군 파병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출범한 한국사회민주당 장기표 대표도 이날 집회에 참석, 미국의 이라크침공을 맹렬히 비난했다.

장 대표는 "이번 미국의 이라크전쟁은 UN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UN헌장을 위반한 미국이 침략전쟁을 일으킨 만큼 UN은 총회를 소집해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께 한강둔치 집회를 마치고 여의도 63빌딩을 거쳐 국회 앞까지 도보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장에서는 전쟁 반대와 함께 주5일 근무제 도입, 비정규직 철폐 등 노동계의 다양한 요구가 함께 터져나왔다.
이날 집회장에서는 전쟁 반대와 함께 주5일 근무제 도입, 비정규직 철폐 등 노동계의 다양한 요구가 함께 터져나왔다.오마이뉴스 김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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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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