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1000명의 조사 결과 통일운동, 민주화 운동에 가장 기여를 많이 한 인물로 문익환 목사로 꼽혔다.한신대 신학연구소
그러나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개신교가 자선사업, 교육사업, 통일운동 등에 일부 긍정적 기여를 해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교육·인권·환경 분야에서 개신교의 영향= 이번 설문조사 대상자들은 개신교가 사회봉사와 시민운동에서 가장 영향을 미친 분야로 '자선사업'(47.9%)을 꼽았다.
문화와 교육 분야에서 국민들은 개신교가 구한말 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교육·육영사업(40.6%)에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신교가 들어온 이후 서구식 생활방식이 대거 유입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었다"는 질문에서 29.9%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개신교와 함께 들어온 서구문화에 큰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인권과 환경분야에서 조사 대상자들은 "개신교의 여성운동이 우리 사회를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38.4%)는 항목에 가장 많은 점수를 줬다.
▲민족·민주·인권·통일운동에 미친 개신교의 영향=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대상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또 "구한말 이후 개신교는 한국 사회에 이로운 활동을 했다"(42.2%)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가 한국 독립운동에 기여했다"(38.8%), "한국 민주화 과정에 기여했다"(31.8%)에 대한 응답도 비교적 높았다.
한편 "근·현대사 100년사에서 개신교인 중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에 기여한 사람을 한 사람 꼽는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서는 고 문익환 목사(13.2%)가 1위로 꼽혔다. 문 목사의 뒤를 이어서는 유관순(4.8%), 김구(3.2%), 함석헌(1.5%), 이승만(1.5%) 순이었다.
▲정치 부문에 개신교가 미친 영향= 국민들은 또 한국 개신교가 친미성향(30.2%)이 비교적 많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신교가 한국의 정치발전에 기여를 했다"(19.2%)는 점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이 낮게 대답했다.
"한국 개신교는 반공이념에 앞장서 왔다"(15.0%)거나 "한국 개신교가 독재권력과 유착관계에 있었다"(15.8%)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도 많지 않았다.
| | "젊은 층일수록 '개신교' 영향력 크게 꼽아 | | | 설문조사 결과 분석 | | | | 한신대 신학연구소가 이번에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신학연구소가 학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3년(2002년 8월∼2005년 8월) 계획으로 연구하는 연구주제("한국 개신교가 한국 근현대사의 사회·문화적 변동에 끼친 영향연구")의 1차년도 성과를 정리하면서 나온 것이다.
한신대 강성영 교수는 설문조사 마지막에 덧붙인 총체적 평가에서 설문조사 결과가 "한국 사회에 비쳐진 개신교의 신뢰도에 매우 위험한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신대 신학연구소 2차 심포지엄 발표문에 나와 있는 설문조사 평가 관련 부분.
"응답자의 인구통계적 특성별로 살펴보면, 20∼30대 젊은 층일수록 '개신교'를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로 꼽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50세 이상의 고연령층과 저학력, 저소득층과 영남권에서 '불교'를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통계가 의미하는 바는 적어도 개화기 이후, 한국 근현대사에서 한국 개신교는 중요한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미치고 있는 집단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응답은 현재 한국의 개신교가 바람직한 모습이거나, 타종교에 비해 한국 사회의 발전에 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아니다. 본 여론조사는 현재 한국사회에 비쳐진 개신교의 신뢰도에 매우 위험한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 응답자의 40.2%가 한국 근현대사에서 정치·사회·문화 분야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친 종교로 개신교를 지목한 것은 오히려 한국 개신교가 현재와 장래 한국사회의 변화에 긍정적, 적극적 영향을 끼쳐 주기를 바라는 한국인의 기대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기대에 응답하는 여부는 한국 개신교의 몫이다." / 김영균 기자 | | | | |
"한국사회 도덕적 위기" 84.3%, 이기주의·지도층 윤리부재가 원인
한편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현재 "한국사회가 도덕적 위기를 겪고 있다"(84.3%)고 응답했으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이기주의 만연'(25.6%), '지도층의 윤리의식 부재'(20.8%), '극심한 빈부격차'(15.6%)가 꼽혔다.
특히 도덕적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빈부격차'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91.2%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가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격차의 원인으로서는 '물질만능풍조'(28.5%), '한국의 경제분배정책의 잘못'(25.4%), '학연, 인맥을 중시하는 한국적 풍토'(17.0%) 순이었다.
이와 관련, 응답자들은 대부분 "성직자도 납세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82.2%)는 데 동의했고, "어떠한 경우에도 기독교인 기업주는 탈세해서는 안된다"(81.8%)는 대답도 많아 기독교인들의 경제 윤리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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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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