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참여팀'도 한 끼 굶겠습니다

[하자하자 평화단식 캠페인 7] 6인의 참여연대 회원참여팀

등록 2003.11.07 10:27수정 2003.11.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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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와 한국청년연합회(KYC), 대한불교청년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4개 청년단체는 지난 1일부터 '파병반대, 하자!하자! 평화단식' 공동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7일 낮 1시까지 캠페인에 참여한 네티즌은 모두 272명으로 이들이 밥값으로 모금한 돈은 총 287만7000원(무통장 입금 제외)입니다. 캠페인은 오는 11일까지 계속되며 오마이뉴스 메인 화면에 띄워진 배너를 클릭하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평화단식이 진행되는 오는 11일까지 이에 동참하는 개인과 가족, 그리고 단체들을 찾아 나설 예정입니다. 그 일곱번째로 참여연대 안진걸 팀장이 회원참여팀 6명을 대표해 글을 보내왔습니다... 편집자 주


* 아래 배너를 클릭, '파병반대, 하자하자 평화단식' 캠페인에 참여해 주십시오.



a 파병반대 피켓 앞에 선 참여연대 회원참여팀

파병반대 피켓 앞에 선 참여연대 회원참여팀 ⓒ 참여연대


여기 한장의 사진을 소개합니다. 참여연대 1만3000회원들의 둘도 없는 친구인 '회원참여팀' 일꾼들의 얼굴입니다.

회원가입안내, 참여연대 소식지 발행-발송, 그리고 참여연대 재정자립100%의 근간인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납부', 그리고 더 중요한 회원들과 함께 시민행동에 직접 참여하는 일. 그래서 우리 사회의 개혁과 진보를 위해 회원들과 함께 애쓰는 곳, 바로 참여연대 회원참여팀입니다.

참여연대 1만3000회원들은 100% 회비를 납부하는 '진성'회원들로 재정참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원모임활동, 자원활동, 시민행동 참여까지 함께 하는 멋진 민주 시민들입니다. 참여연대가 이만큼 활동하고, 운영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죠.


매일 회원들에게 받기만 하는 우리들, 그래서 이번엔 우리가 나섰습니다. 작지만 11월 11일 한끼 굶고, 1인당 3천 원씩 1만8000원만을 이라크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3끼 모두 단식해버리면 '파병반대' 집회에 차질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다음에 한번 더해도 되는 건가요?


어쨌든 전쟁은 나쁜 일입니다. 이라크 전쟁은 더 나쁜 일이죠. 그걸 알면서도 파병하는 것은 더더욱 나쁜 일입니다.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전쟁은 부도덕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전쟁은 즉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쟁이 필요악이니, 어쩔 수 없다느니, 실리를 위해선 동참해야한다느니 등의 말을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고 내뱉고 있습니다.

수천, 수만 명이 사람이 이유도 없이 죽어가는 전쟁 앞에서 이처럼 무책임하고 반인도적인 인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전쟁은 절대로 필요악이 아닙니다. 전쟁은 단지 인간들의(특정 체제가) 탐욕과 지배욕이 만들어낸 '나쁘고도 나쁜 짓'일 뿐입니다.

만약에 그래도 도덕적인 전쟁을 찾으라면, 그것은 피지배인민들이 지배계급의 폭압에 맞선 혁명, 그것 뿐일 것입니다. 프랑스 혁명이 바로 그런 것들이지요. 하지만 지금의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은 인류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 가장 명분 없는 침략전쟁의 하나로 꼽히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이 아니라 단지 평화, 오직 평화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런 미친 전쟁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희생될 가능성이 너무나 뻔한 상황에 파병을 결정한다는 것은 정말 '못되고도 못된 짓'이라고밖에 할 수 없지요.

그래서 참여연대에서는 처음으로 회원참여팀 일꾼들이 '평화단식'에 나섰습니다.

회원참여팀 식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영주, 최인숙, 정지인, 김기은, 김창엽, 안진걸. 이렇게 여섯 일꾼이 한팀을 이뤄서 일하고 있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늘 시민행동(일명, 데모)에 잘 참여하니까, 주변에서는 '데모참여팀', '참여연대 사회부'라고 부르면서 부러워합니다. 그래서 팀장인 저는 자칭 타칭 '참여연대 사회부장'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항상 시민들을 찾아 거리로 나섰던 우리들이지만, 이번에는 11월 11일 하루 한끼 단식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참여와 희망, 반전과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002년 한해동안 우리는 격동의 한반도를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격변과 역동의 한복판에는 참여하는 시민이 있었습니다.

F-15K반대운동, 국민경선, 붉은악마, 촛불시위, 노사모, 대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역동적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했습니까! 87년 6월대항쟁과 같은 2002년 한국의 시민사회의 참여와 변화의 열기는 한국민 모두가 긴 민주화투쟁 끝에 스스로 만들어 낸 참여민주주의 발전의 산물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참여는 계속되어야 하고, 참여는 더욱 확산되어야 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참여가 넘쳐날 때 우리 사회에서 부패와 권위주의, 독재와 냉전의 유산은 서서히 또는 급격히 사라질 것입니다.

2000년 총선연대 낙선운동, 2001년 핸드폰요금 인하촉구 100만 네티즌 서명, 2002년 촛불평화시위, 2003년 반전평화운동으로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참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자유가 가능했던 것은 수없이 많은 선배들의 목숨을 건 투쟁과 저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도 후배들에게 지금보다 더욱 좋은 사회를 물려줄 의무와 책임감이 있을 것입니다. 가장 주요한 것중의 하나가 바로 '반전과 평화'를 물려주는 것입니다. 지금도 한국사회는 분단극복 평화정착, 외세극복 통일수립, 참된 민주주의의 발전과 민중의 생존권-복지, 소수자인권을 포함한 인권보장 등 가야할 길이 많습니다.

네티즌 여러분! 수많은 지역단체, 평화운동단체, 시민사회단체, 환경생태단체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사와 민중, 그리고 즐거운 사회참여와 진정한 보람이 여러분을 기쁘게 반겨줄 것입니다. 저희들도 늘 첫마음 그대로, 늘 회원들과 시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참여연대 회원참여팀 일동(대표 작성 : 회원참여팀장 안진걸) lovers@pspd.org, 02-72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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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시민입니다. 현재 참여연대(www.peoplepower21.org) 실무자로 '민생희망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들과 다양한 강좌 프로그램도 종종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희망의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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