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측의 요구조건을 적극 참고하겠다”
미 법무부 고위 관계자가 로버트 김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저 아담스 미 법무부 사면담당관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로버트 김 후원회 이웅진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의 요구사항을 기록으로 남겨 상부에 보고하겠다”며 “정부와 후원회의 노력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로저 아담스 담당관은 지난해 8월,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에 대한 美 정부의 입장을 정리, 답변서를 보낸 장본인으로 로버트 김 사건에 대한 후원활동과 최근 부친의 별세까지도 잘 알고 있는 실무자.
약 35분간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후원회 측은 로버트 김에 대한 한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설명하고 “미국의 사건 해결 의지가 한미 양국간 우호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하며 적극적 협력을 요청했다.
로저 아담스 담당관은 이에 대해 “자신의 입장에서 특정한 견해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전달하며 “여러분의 요구사항을 상부에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웅진 후원회장은 7일(한국 시각) <오마이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상호 문제해결을 위한 호의적 분위기 속에서 면담이 진행되었다”고 분위기를 밝혔다. 그는 11일 프레스센터에서 방미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보다 자세한 사항을 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웅진 로버트 김 후원회장은 현지 교민들의 도움을 얻어 7일자 워싱턴포스트지에 부시 대통령에게 로버트 김 사건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과 함께 그의 일시 석방을 요구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는 로버트 김의 부친 김상영옹이 최근 아들과의 상봉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별세했다는 내용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장자로서의 도리를 다 하지 못한 로버트 김이 부친의 49제에는 자리할 수 있도록 일시 석방해 달라는 요청이 담긴 탄원서 형식으로 이뤄졌다.
후원회측은 이 광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그가 전달한 정보는 오랜 우방인 한국에 제공되었었다는 점에서 이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선처를 해주신다면 이는 한미 우호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후원회는 같은 날 오후 한국대사관을 방문, 한승주 대사를 만나 사건 해결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차 촉구했다. 한 대사는 이 자리에서 로버트 김과 경기고 동기동창이라는 개인적 친분관계를 밝히며,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된 부시 대통령에 보내는 탄원서 전문(번역본) | | | 인도주의적 선처 한미 우호관계 한층 강화하는 계기 될 것... | | | | 존경하는 부시 대통령께 로버트 김 후원회장 저 이웅진은 후원회를 대신해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통령께 선처를 바라며 이 글을 올립니다.
로버트 김은 미 해군정보국 민간 컴퓨터 전문가 였습니다. 그의 임무는 JMIE를 디자인, 개발, 보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북한에 대한 미해군의 기밀 정보를 한국 해군 장교에게 제공했다는 간첩혐의를 받고 체포되었습니다. 저도 미국의 입장이라면 그의 행동을 용서할 수는 없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라고 확신 하고 있습니다. - 오직 그것이 한국 안보에 중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에 제공하였던 것 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좋은 뜻으로 한 것이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로버트 김은 간첩 혐의를 받고 결국 9년 형에 보호감호 3년 형을 받고 말았습니다.
로버트 김의 아버지 김상영 옹은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셨으며, 한국은행 부총재를 역임하신 존경받는 지도자 이셨습니다. 그런데 그의 건강은 아들이 실형을 선고 받자 악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2년 그는 심장수술을 받았으나 계속 건강은 악화되어 갔습니다. 지난 2003년 8월 18일 로버트 김 후원회와 그를 돕는 다른 한국내 단체들은 로버트 김의 아버지 병문안을 위한 일시석방을 위해 미국 요로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그 탄원은 모두 거부되고 말았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 Thomas C. Hubbard와 Attorney Roger C. Adams로부터 불가하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슬프게도 로버트 김의 아버지는 지난 2004년 2월 13일 아들에게 작별인사도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로버트 김은 이러한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한국을 향해 두 번 절을 올리는 일로 마지막 효도를 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잠든 영혼을 좋은 곳으로 모시기 위하여 전통적으로 49제를 올리는데 장손인 로버트 김은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4월 3일 49제에 꼭 참석을 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특히나 49제 참여는 장손으로서 아버지와 가족에 대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의무인 것 입니다. 이제 한국 국민들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부로 하여금 로버트 김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난달에는 박관용 국회의장께서 미국하원 의장 Dennis Hastert에게 마국 시민권자인 로버트 김의 49제 참석을 도와 달라는 편지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 편지에서 박 의장께서는 “의장님께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장남의 49제 참석은 한국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효도 중의 하나 입니다. 특히 장남에게는 가장 큰 의무 입니다. 마지막 효도인 49제 참석을 가엾은 마음으로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 로버트 김의 일시 석방은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박의장께서는 한국 국회가 이라크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2차 파병을 통과시킴으로써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음도 강조 한 바 있습니다.
우리 로버트 김 후원회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박 의장과 같은 협조를 다시 한번 대통령께 부탁드립니다. 로버트 김을 일시 석방하시어 한국을 방문하게 하시고 49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처 바랍니다. 그 여행은 오직 49제 참석을 위한 것으로 한하며, 그것은 불과 3-4일이면 충분할 것 입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남은 형기를 마치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청원은 7월 만기 출소 후 보호감호 아래일지라도 가족의 중요 대소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국으로의 여행을 허락하여 주십사 하는 것 입니다.
우리 로버트 김 후원회는 로버트 김의 죄의 엄중함이 이제 다소 완화되었음을 압니다. 그가 제공한 정보는 이미 많은 뉴스 미디어를 통해 일반에 알려져 있고 이미 비밀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그 정보 제공이 적에게 된 것이 아니고 오랜 우방인 한국에 제공되었었다는 점에서 이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어찌되었든 그가 간첩죄로 기소된 것은 이제 진부한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그는 겨우 5개월의 형기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여러 가지 이유들을 참작하시어 선처를 바랍니다. 비록 일시 석방이 미국 사법체계에 반하는 것을 압니다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선처를 해주신 다면 이는 한미 우호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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