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부친 김상영옹 별세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던 아들 가슴에 묻고 출감 못 본 채...

등록 2004.02.13 10:32수정 2004.02.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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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아들을 가슴에 묻고 눈을 감은 김상영 옹.
끝내 아들을 가슴에 묻고 눈을 감은 김상영 옹.김범태
지난 1996년,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 분석관으로 근무하던 중 한국 정부에 북한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9년형을 언도받고 수감 중인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의 부친 김상영(金尙榮)옹이 병환으로 13일(금) 새벽 5시경 끝내 눈을 감았다. 향년 91세.

고인은 5년 전 수감 중인 아들 로버트 김을 면회하러 갔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중풍과 치매 증상으로 요양하던 중 협심증 등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그간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의 에덴요양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되어 의식을 찾지 못해왔다.

김옹의 타계는 최근 정부 관계부처와 로버트 김 사건 마무리를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아들의 출소가 불과 5개월여 남은 시점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더우기 김옹의 건강만 허락한다면 부자 상봉이 이뤄진다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일었던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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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7월 발족한 <로버트 김 후원회>는 지난 10일(화) 김옹을 방문, 최근에 녹음한 로버트 김의 육성테이프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역시 암수술 후유증과 허리 통증 등으로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팔순의 부인 황태남 여사가 고인의 병상을 지키고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에 앞서 후원회 측은 지난해 8월 아들의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던 고인의 소망에 따라 로버트 김의 부인 장명희씨를 통해 육성 녹음 테이프를 전달받고 고인에게 들려준 바 있다.

당시에도 의식불명 상태이던 고인은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고아 아들 '채곤'의 이름을 불렀고, 후원회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후원회는 이후 로버트 김이 장남으로서 부친의 임종을 지킬 수 있도록, 그럴 수 없다면 장례식에라도 참석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임시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미국 부시 대통령과 정부에 전달했으나, 미국 국무부로부터 어렵다는 답신을 받았다.


결국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과 재회하지 못한 김옹은 로버트 김을 가슴에 묻고 한스런 생애의 마지막 눈을 감았다.

김상영옹은 1914년 여수 출신으로 한국은행 부총재, 전경련 상근 부회장과 8, 9대 국회의원을 거쳐 한국산업정책연구소 이사장을 지냈으며, 경제 분야 공헌으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현재 로버트 김은 모범수로 집 근처 윈체스터 교도소로 이감되었고, 오는 7월 27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 유족으로는 장남 로버트 김과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곤씨 등 4남 1녀가 있다. 빈소는 풍납동 현대아산병원 지하 1층 8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15일(일) 오전에 있을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고 김상영 옹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1914년 여수 출생
1933 부산 상업고등학교 졸업
1933 조선은행 입행
1958 한국은행 부총재
1962 국가재건최고회의 재경위원회 자문위원
1964 한국경제인협회 (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1971 8대 국회의원 (여수)
1973 9대 국회의원 (여수 여천 광양)
1973 사단법인 한국산업정책연구소 이사장
2000 한국산업정책연구소 명예이사장 

저서: 미래의 찬가, 민족의 수레, 
역서: 백악관의 비밀, 신이노베이션시대를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21세기에 남길 유산, 달러가 휴지가 되는 날, 돈의 전쟁 

연락처: 현대아산병원 영안실 
전화: 3010-2411 
장지: 익산 영묘원

덧붙이는 글 고 김상영 옹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1914년 여수 출생
1933 부산 상업고등학교 졸업
1933 조선은행 입행
1958 한국은행 부총재
1962 국가재건최고회의 재경위원회 자문위원
1964 한국경제인협회 (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1971 8대 국회의원 (여수)
1973 9대 국회의원 (여수 여천 광양)
1973 사단법인 한국산업정책연구소 이사장
2000 한국산업정책연구소 명예이사장 

저서: 미래의 찬가, 민족의 수레, 
역서: 백악관의 비밀, 신이노베이션시대를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21세기에 남길 유산, 달러가 휴지가 되는 날, 돈의 전쟁 

연락처: 현대아산병원 영안실 
전화: 3010-2411 
장지: 익산 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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