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상 첫 민주주의 선거 위한 정치적 권리 보장"

[2004년, 세계의 인권을 말한다 8] 시마 사마르 아프가니스탄 인권위 위원장

등록 2004.10.27 07:20수정 2004.10.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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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약 30년에 걸쳐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데, 9·11테러 이후 미군의 개입과 탈레반 정권의 몰락 과정에서 참혹한 인권 실태가 세상에 알려졌다.

“우리의 최대 인권 현안은 정치적 권리 보장이다. 곧 다가올 선거가 역사상 첫 민주주의 선거이기 때문이다. 지방 권력 세력의 위협 등으로 100%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가 치러지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민주적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마 사마르(Sima Samar) 아프가니스탄 인권위 위원장은 인권 활동의 기반이자 과정인 민주주의 실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인권위는 유엔과 협력하여 표현의 자유, 정당 활동의 자유, 차별 금지 등의 보장을 위한 2개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현지에 선거 모니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사람들을 파견했다.

이런 활동을 펼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는 ‘안전’이다. 투표자 등록 과정에서 10여 명이 살해되고 인권위 지역사무소와 유엔사무소에 발생한 화재 사건 등은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치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편 문제와 여성의 선거 참여가 보장되지 않은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그는 여성이 가출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수감되는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타개하고, 여성의 권리를 헌법으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은 그가 인권운동에 뛰어든 배경과도 관련이 깊다.

“성차별이 심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성이라는 점과 차별받는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생각으로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됐다.”

그는 한때 의사로서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병원을 운영하기도 했고, 현재 5만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도 여럿 운영하고 있다.


사마르 위원장은 국제사회가 개별 국가의 이익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인간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과 국가의 이해를 넘어서서 생각한다면 인권 상황은 훨씬 나아질 것이다. 최근 국제사회는 인권보다는 국가의 이해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빈곤, 개별 국가의 민주화와 인권 존중의 관계, 테러 등은 단일 국가의 노력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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