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음해투서는 금산발전의 적입니다'는 천글씨가 붙어 있다.오마이뉴스 심규상
이날 연사들은 시종일관 성공적인 도민체전과 인삼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김 군수의 구속을 부른 투서 고발 등이 없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호국선양위원회 라정규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어쩌다 행정수장(김 군수)이 구속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영리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사직기관이 법 처리를 왜이리 서툴게 하느냐"고 검찰을 비난했다.
그는 "얘기를 들으니 이번 사태(군수 구속)가 금산군민 누군가와 연관돼 있다고 한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원인 있는 사람(투서한 사람)이 오늘부터 마음을 고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고치면 김 군수 사태 다음 차례는 그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축사에 나선 금산성결교회 김영목 목사는 "군수 구속은 생명의 땅에 꽃을 피우려는 시기에 당한 시련"이라며 "근거 없이 비난하고 헐뜯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직하고 사심 없고 밤낮으로 금산발전을 위해 애써온 군수가 영어의 몸이 됐다"며 "잘잘못이 가려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군수가) 정치적 배경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공인인 점을 감안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모 사찰의 주지는 김 군수의 치적을 하나하나 열거한 후 "탁월한 지도력이 있었기에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며 "하루속히 나와 도민체전과 세계 인삼박람회 등 중대사를 집행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주최단체는 정작 집회에 대해 잘 몰라
이들은 '갈등을 조장하는 음해와 투서, 고발이 없는 고장 만들기'에 다함께 노력하자는 다짐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김 군수 구속이 왜 음해인지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도민체전과 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잘 치르기 위한 행사를 한다고 해 참석했다"며 "전체적으로 공금횡령혐의로 구속된 김 군수를 감싸고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근거 없이 음해자로 몰아 부치고 있다"고 어이없어 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참가자는 대회가 끝난 직후 "이번 집회는 군민화합이 아닌 김 군수의 측근들이 의도를 갖고 계획한 행사인 것 같다"며 "군민들을 분열시켜 오히려 반목과 골을 깊게 했다"고 비판했다.
집회 주최자인 대한노인회금산군지회와 금산군종교연합회는 대회를 하게 된 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대한노인회금산군지회 회장은 17일 전화를 통해 "오늘 집회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여하지 않아 잘 모른다"며 "집회신고도 우리가 하지 않았고 준비사항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금산경찰서 관계자는 "다른 사회단체 관계자가 집회신고를 대신한 후 주최자만 노인회 회장을 명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