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달아 엿장수 아저씨도 신이 나고, 가위도 춤을 추고...김형태
지금의 인사동 거리는 솔직히 어른 걸음으로 10분 정도면 지나칠 수 있는 아주 짧은 거리입니다. 그러나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과거와 현재를 음미하자고 한다면 하루도 부족할 것입니다.
높다란 곳에 올라 인사동 거리를 바라보니,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가게 하나하나가 꽃이요, 또한 사람들 하나하나도 꽃으로 보입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나 내국인이나 외국인 할 것 없이 하나 하나가 모두 꽃입니다. 흐드러지게 만개한 봄꽃 앞에서 마냥 봄볓처럼 얼굴과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돌아다니고 구경을 하였는지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지나 땅거미가 깔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픈 다리도 쉬게 할 겸 한 토속음식점에 들어가 만두와 칼국수로 요기를 하였습니다.
음식점 주인에게 듣자니, 1987년부터 시작된 인사전통문화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갖가지 흥미거리를 제공하여 전통문화 명소로 인사동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인사전통문화축제는 인사동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는 장승제로 시작되며 행사 중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많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일요일마다 형성되는 전통문화 장터는 그 현장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인사동 포도대장과 순라군 행차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4시에 있다고 합니다. 물론 평일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고 하는군요.
갖가지 전통문화 행사와 함께 전통문화 예술품들을 사고파는 현장으로 오롯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사동 전통문화 거리는 이제 우리 시대가 만들어낸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