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철거민 농성, 해결 실마리 찾나

경찰, 주공, 오산시, 비대위 등 다자간 협상서 잠정 합의안 마련

등록 2005.05.30 20:17수정 2005.05.30 20:54
0
원고료로 응원
경기도 오산 수청동 철거농성자들과 경찰, 시청, 주공, 오산지역 시민단체와 비대위 등이 철거용역반원 사망사건 진상 규명과 보상기준 제시 등에 대해 1차 협상을 벌이면서 문제 해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a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 27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오산 수청동 철거농성 현장에서는 경찰, 주공, 오산시, 비대위, 시민단체, 농성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1차 협상자리가 마련됐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 27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오산 수청동 철거농성 현장에서는 경찰, 주공, 오산시, 비대위, 시민단체, 농성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1차 협상자리가 마련됐다. ⓒ 김경호

이들은 30일 오전 11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오산 수청동 우성그린빌라 앞 현장에서 긴급 협상자리를 만들고, 철거용역반원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경찰의 재수사, 농성자들에 대한 보상기준 마련 등을 놓고 3시간여 동안 협상을 벌였다.

경찰은 용역반원 사망과 관련한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이의 제기가 있으면 재수사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직접적인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의 필요성을 검찰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서 주공은 농성자 가운데 8가구 보상기준과 관련 오산시에서 시와 경찰, 비대위, 통·반장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농성자들의 실제 거주사실을 조사한 뒤 시가 이를 인정하면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철거농성자들의 이주대책과 관련 가수용단지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과 함께 동탄 임대주택 입주를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이날 농성장 건물 앞에 마련된 협상 자리에서 양측은 합의안이 마련되면 농성을 푸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날 농성장 건물 앞에 마련된 협상 자리에서 양측은 합의안이 마련되면 농성을 푸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 김경호

한편 농성자 측 대표들은 경찰 현장 철수와 농성자가 아닌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2명의 구속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협상에 참여했던 오산지역 철거민투쟁 비상대책위원회 박형모 위원장은 "경찰이 적극적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재수사 의지를 밝히면서 대화의 분위기가 마련됐다"며 "내부 의견 조율이 이뤄진 뒤 2차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 참여했던 오산자치시민연대 김해성 자문위원은 "이번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면 농성을 풀어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내일 아침 농성자의 합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실은 진실을 버겁게 받아들이려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항상 진실의 무게는 실천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생명력으로 존재하곤 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진실을 캐내는 속에서 가까이 하고 싶다. 이제는 선,후배들과 항상 토론하면서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