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개별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가운데 '가치관'에 대해 배워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손님들을 인솔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듣는 마음'이 개별여행에서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태국 푸켓에 가면 해변을 조심해야한다. 모래사장에서 보며 즐기는 파도와 바다 속에 뛰어들어 헤엄치는 파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름 푸켓의 아름다운 해변가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것이 바로 파도에 휩쓸려 바다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조난사고다. 내가 손님들을 모시고 푸켓을 방문했을 때에도 도착하기 이틀 전 한국분 한 분이 파도에 실려 조난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며 걱정되었던 것이 바로 우리 손님들은 과연 안전할까라는 마음이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전화통화를 통해 언급했고, 출발 당일 공항에서 미팅때 언급했고, 태국에 도착해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언급했고, 지금 푸켓의 해변가의 리조트에서도 언급했는데, 과연 우리 손님들은 인솔자인 나의 말을 무시하고 바다로 뛰어들지는 않을까 심히 걱정되었던 것이다.
바로 이틀 전에 사고를 당한 그 손님도 인솔자와 가이드의 말을 '듣는 마음'이 부족해 바다로 뛰어들었음이 분명하다. 항상 거듭 언급하는 이야기는 중요한 이야긴데, 그것을 그 분은 흘려들었던 것이다.
주위에서 개별여행을 떠나는 분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떠나기 전 미리 다녀오신 분들의 얘기나 그들이 쓴 일기를 꼭 읽어보아라",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사고나 났을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라", "배터리와 충전기, 만능 아답타를 준비하라", "현지에서 묵게되는 숙소는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보라", "비상약, 배낭 도난대비 자물쇠, 비상 호루라기, 한국기념품, 필기도구를 준비하라", "간단한 인사말은 암기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회화는 메모장에 적어두라", "현지에서 이동하는 경로를 그려보고, 보게될 관광지, 묵게될 숙소, 이동하는 교통수단 등을 비추어 상상해보라" 등등 개별여행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얘기하고나면,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그 준비하는 형태가 천차만별임을 볼 수 있다.
"내게 그런건 필요치않아"라며 전혀 준비사항을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준비사항을 '듣는 마음'이 있긴 있는데 조금 이상하게 듣는 경향이 있어, 비상약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을 준비하고, 유럽의 기차 안 보관대에 배낭을 묶을 수 있는 쇠줄자물쇠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문방구에서 판매하는 1,000원짜리 저급 자물쇠를 구입하는 여행자도 있다.
개별여행을 떠나는 여행자가 해외여행을 간다는 마음에 들떠 남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스스로 준비를 게을리 한다면 위의 태국 푸켓에 방문해 해변가 파도에 실려 조난당한 여행자가 본인이 될 수도 있고, 유럽에 배낭여행을 떠났지만 배낭을 도둑맞고 봉지에 짐을 싸서 다니는 봉지여행자가 바로 본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면, '듣는 마음'만큼 개별 여행자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 '듣는 마음'은 여행자가 현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듣는 마음'은 다른 말로 열린 마음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겸손히 들을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이다. 혼자 여행길을 떠난다고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준비하려하는 마음은 어리석은 마음이다. 만약, 앞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분이 있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이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그러면 분명 평생에 기억에 남을만한 가치있는 여행을 하고 돌아올 것이다.
오늘은 [개별여행 2편]으로 처음으로 시작하는 여행준비단계에서 '듣는 마음'에 대해 공부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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