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분이면 뒤돌아 보세요"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보아야 할 것 - 5편] 해외여행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등록 2005.11.26 16:29수정 2005.11.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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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가운데 '자신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인 '사람과의 만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만남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좋은 만남이 있으면 언제나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만남 중에 제일의 만남은 바로 가족과의 만남입니다. 그 다음으로 태어나고 자라고 배우는 환경과의 만남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이야기하려는 낯선 곳을 향해 떠나 맛볼 수 있는 여행 중의 만남입니다. 이 글을 통해 개별여행에서 만남이 왜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중국 하얼빈에서 만나 백두산여행 때 가이드가 되어준 왕시아오지에

1996년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성도(省都)인 하얼빈에서 7주 정도 지낸 적이 있습니다. 시내에는 빼곡히 들어선 빌딩으로 인해 마치 홍콩의 마천루를 연상케하는 번화한 도시, 하얼빈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함께 여행을 하던 형들 중 한명이 흑룡강성 아래에 위치한 지린성(吉林省)의 연길과 백두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모두 찬성은 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첫째로, 중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 없었고, 둘째로, 지리를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명의 중국 대학생과의 만남이 그 모든 어려움을 사라지게 해주었습니다. 저희들이 묵고 있던 흑룡강대학교 외국인 기숙사에 담장을 끼고 현지대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바로 왕시오지에라는 영문과 학생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수를 받고, 운동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중국인들 사이로 운동장에서 책을 보며 열심히 공부 중인 대학생을 만난 것입니다. 인사 후 간단하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대화를 나누던 중, 상대편 대학생도 한국에서 온 저희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 시간이 지나지 않아 왕시아오지에는 저희들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되었고, 어느 날 저희들이 원한다면 스스로 가이드가 되어 연길과 백두산 여행에 동행자가 되어주겠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왕시아오지에는 현지에서 만난 저희들의 천사였습니다. 아무 것도 바랄 수 없는 중에 만난 소중한 도우미였습니다. 여행 중 그런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 낯선 이국땅에서의 여행을 더욱 값지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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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서 흘러나오는 물 ⓒ 손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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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보기위해 가파른 경사로를 걸으며 ⓒ 손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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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물이 이룬 대장관 - 백두산 폭포 ⓒ 손은식

2. 말레이시아 믈라카에서 만난 한국인 대학생 김정윤

군대를 제대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함께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떠난 것이 바로 말레이시아 일주여행이었습니다. 길고긴 말레이 반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말레이지아 일주여행은 10일이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볼만한 도전이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 현지인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여행을 시작한 지 반을 넘지못해 친구와 나는 거의 현지인들과 구분이 안갈 정도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믈라까라는 역사 깊은 도시를 걷고 있었는데, 무수히 지나치는 사람들 사이로 현지인과 구분은 잘 안가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인 듯 보이는 한 여행자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는 재빨리 뒤돌아보며 “한국인이면 뒤돌아보세요”라고 외쳤고 다행히 그 분은 뒤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만난 분이 바로 김정윤씨입니다.

그분은 며칠 전까지 말레이시아 북동쪽의 조그만 섬 르당비치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심신이 지쳐있던 저희에게 그곳 리조트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대찬성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르당비치 리조트에서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그 때 말레이시아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 사람과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기억
2001년 여름 말레이지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도착한 김정윤씨의 메일

여행에 지쳐 피곤하다 못해 엉망인 모습의 제 사진을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한 줄 남깁니다. 저 기억하시죠? 밥 많이 먹던 여자애. 전 23일 한국에와서 여행 휴유증으로 고생 중이랍니다. 놀 때(?)는 아프지도 않던 손가락이 계속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뼈에 금이 갔대나? 깁스를 했지만 급한 제 성격을 미리 짐작 하셨듯이 지금은 풀고 열심히 이 글을 쓰고 있답니다.

르당 전경을 담은 사진을 가지고 오신걸 보면 잘 찾아가셔서 잘 지내셨으리라 생각되네요. 어땠어요? 제가 말했던 르당이 거짓말이 되지않게 즐겁게 보내셨길 바래요. 이번 학기 열심히 보내시구요. 이 다음 방학때 세계 어느 한 귀퉁이에서 다시 만나 뵙길 바래요. / 김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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믈라카에서 만난 인연 - 나, 김정윤씨, 친구 석상운 ⓒ 손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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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하늘과 곱디고운 백사장 맑고 투명한 바다를 간직한 르당섬 ⓒ 손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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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당 섬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 어느 어부와 함께 ⓒ 손은식

3. 패키지투어의 명가이드 심은희씨

예전 근무했던 여행사에서 해외여행인솔자를 할 때, 항상 존경하며 배우고 싶었던 전문 여행가이드가 계셨습니다. 언제나 미소짓는 얼굴로 직장생활을 하셨으며,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항상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 분과 함께 여행하는 손님들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 거기에다 여행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갖춘 전문 여행가이드, 그런 분이 여러분의 해외여행에 만약 동행자가 되어준다면,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인생에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 될 수 있겠죠?

어느 손님이 쓰신 전문 여행가이드 심은희씨에 대한 칭찬글
"러시아 & 북유럽 12일(SU-PACK) 를 마치고"

막 집에 들어와 짐을 대충 정리하고 가만히 있기에는 아까운 감동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본래 저는 F여행사로 여행 신청을 하지않았습니다. 제가 신청한 여행사에 적정모객이 되지않아 연합팀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F여행사에서 심은희씨가 우리를 인솔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불안한 감정이 있었지만, 여행 도중 줄곧 인솔자 심은희씨가 우리 여행자들에게 마음써 준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F여행사에 심은희씨 같은 직원이 있었기에 회사가 성장하고 발전하였을 것이라고 동행한 아내와 줄곧 이야기하였습니다.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책임감과 함께 몸에 배어있는 서비스 정신이 우리를 감동케 하였습니다. 다음 여행은 분명 F여행사 심은희씨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직원과 함께하는 F여행사 사장님은 행복하시겠다는 생각도했습니다. 즐거운 여행 감사드립니다. 심은희씨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글을 마무리합니다. 여행에 있어 만남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과의 만남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며 평생 간직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은 소중한 만남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분이 있다면, 먼저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만남을 기대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길을 걷다 스쳐지나가는 한 사람이 나의 인생에 의미있는 존재로 다가올 바로 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멋진 만남을 기대한다면 말입니다.

오늘은 해외여행 떠나기 다섯 번째 편으로 사람과의 만남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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