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인내'가 가장 중요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보아야 할 것 3]

등록 2005.10.10 10:50수정 2005.10.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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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개별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가운데 '듣는 마음'에 대해 배워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인내'라는 내용을 가지고 글을 써보고자 한다.

사람은 '인내'에 참 약하다. 여러 군데에서 그러한 예를 들 수 있지만 이번에는 여행 중에 겪었던 예를 한 번 들어보려 한다. 캄보디아는 축복받은 땅이다. 아열대성기후지대로 1년 4계절 20도 이상의 연평균기온을 유지하며, 관개수로만 잘 갖춰져 있으면 4모작이 가능한 토지도 많다.


여름철에는 38도가 웃도는 날이 대부분이기에 한국 기후에 적응된 사람이 현지로 관광을 가면 며칠 동안은 그 뜨거움에 밖으로 나가기 싫어진다. 1992년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 유적 중 앙코르와트는, 돌로 이루어진 사원으로 그 어마어마한 석조건축물을 한눈에 바라보고 있자면 가슴 속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옴을 느낄 수 있다.

a 앙코르와트를 바라보며

앙코르와트를 바라보며 ⓒ 손은식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뜨거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햇볕에 잘 달구어진 사암덩어리다. 사원 전부가 사암으로 이뤄져 있어 250m 이상의 거리를 자랑하는 입구 통로와 400m 이상 벽사면에 새겨진 부조회랑을 다 볼 것 같으면 어느새 자신은 한 마리의 잘익은 닭이 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

앙코르와트를 모두 본 뒤 비록 몸은 솜방망이와 같이 힘이 없어졌지만, 그 뜨거운 열기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하나 살펴본 그 값은 영원히 그 빛을 발할 것이다.

a 앙코르와트의 부조회랑

앙코르와트의 부조회랑 ⓒ 손은식

이태리 밀라노에서의 이야기다. 1996년 어느 겨울날 영하 10도에 달하는 추위에 온몸을 부르르 떨며 밀라노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목적지는 밀라노 두오모, 하지만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나는 빨리 안식의 처소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후의 만찬>이 있는 산타 마리아 델 그라치에 성당과 스카라 극장과 빅토리아 엠마누엘 2세 아케이드를 끝으로 밀라노 관광을 끝맺었다.


수년 후 한국의 TV방송을 통해 밀라노에서 그토록 찾고 싶었던 밀라노 두오모가 빅토리아 엠마누엘 2세 아케이드 바로 옆에 위치하였고, 예전에 놓쳤던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손때가 묻어있는 스포르체스코 성도 바로 그 근방에 위치함을 알게되었다.

"일생에 있어서 기회가 적은 것은 아니다. 그것을 볼 줄 아는 눈과 붙잡을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나타나기까지 기회는 잠자고 있는 것이다."


'인내'라는 것이 그것을 볼 줄 아는 눈과 의지를 자라나게 함은 당연한 얘기다. 인내를 가지라. 그러면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 좌측 골목 끝에 있는 건물이 빅토리아 엠마누엘 2세 아케이드이고, 우측 골목 끝에 있는 보수중인 건물이 밀라노 두오모이다.

좌측 골목 끝에 있는 건물이 빅토리아 엠마누엘 2세 아케이드이고, 우측 골목 끝에 있는 보수중인 건물이 밀라노 두오모이다. ⓒ 손은식


a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에 바라본 스포르체스코 성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에 바라본 스포르체스코 성 ⓒ 손은식

개별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나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 손님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해외에 나가서 한국음식을 찾지마라. 비록 입에 맞지 않아도 감사하게 먹어라."
"여행지를 찾기 전에 먼저 그 곳 여행지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갖춰라."

현지에서 그곳 음식을 먹으라고 한 것은 현지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향수를 참지 못하는 사람은 낯선 관광지에서의 지루함도 역시 참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지에 대한 사전지식을 익혀야 한다는 말은, 여행지를 가기 전에 그곳에 대한 역사와 전통을 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은 관광지에 가서도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중요한 건축물과 자연환경을 살펴볼 여유가 없을 것이 분명하기에 그렇다. 이것은 무수한 손님들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사실이다.

개별여행을 하는 여행자가 현지의 뜨거운 기온을 참지 못해 관광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대충 이것저것 관광지를 둘러보려는 마음으로 요령을 부린다면 그에게 있어 관광은 시간을 허비하기 위해 돈을 소비하는 구경이 될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개별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 인내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인내'는 여행자가 현지에서 얼마만큼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느가를 좌우한다. '인내'는 배움의 자세다. 그리고 관광지에서의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려는 학습의 마음이다.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 있다면, 먼저 '인내'의 자세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평생을 통해 기억에 남을 가치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삼일교회의 주간지 YES31에 올리고 있습니다. 'http://www.samilchurch.com'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삼일교회의 주간지 YES31에 올리고 있습니다. 'http://www.samilchu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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