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전 비서실장 구속한 검찰, 이번엔 시장 겨누나

조충훈 시장 9일 오후 검찰출두... "일단은 참고인, 신분 바뀔수도"

등록 2005.11.09 17:57수정 2005.11.09 17:57
0
원고료로 응원
a 검찰의 조충훈 순천시장(사진 왼쪽)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장 점거농성 현장을 찾은 조 시장.

검찰의 조충훈 순천시장(사진 왼쪽)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장 점거농성 현장을 찾은 조 시장. ⓒ 광주드림 안현주

검찰이 전남 순천시청 류아무개 전 비서실장의 뇌물수수 비리와 관련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형사3부는 9일 오후 조충훈 시장이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조 시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조 시장의 비리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류씨의 뇌물수수 사건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순천지청 한 관계자는 "우선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를 요구했다"면서도 "조사결과에 따라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구체적인 혐의 정황을 포착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 시장의 구체적인 혐의내용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일단 조 시장의 진술을 지켜봐야 한다"며 혐의 내용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만 말했다. 이에 앞서 조 시장은 8일 검찰의 출두요구에 건강상의 문제와 함께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다"며 출두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시장은 지난 9월말 순천시장 전 비서실장 류씨가 아파트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4200만원 등 총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비리연루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조 시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방향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비서실장 비리, 조 시장에게 번지나

지난 9월 류 전 비서실장의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조 시장은 도덕적 치명타를 맞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전하려던 도백의 꿈을 접은 바 있다. 여기에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조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빨간 불이 켜질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월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류 전 비서실장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류씨는 아파트 건설사 등으로 부터 4200만원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순천시 직원 근무복과 관련해 1700만원을 챙기는 등 모두 6000여만원의 대가성 뇌물을 받아챙겼다.

류씨는 지난 2003년 1월 비서실장 사무실에서, 주식회사 D컨설턴트 부사장인 신아무개씨로부터 "준공 기한 연기 조치로 준공 기한 안에 설계 용역 준공은 다 됐지만 검수 절차가 늦어져 나머지 용역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 검수 절차를 빨리 마무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후 류씨는 신씨의 심부름으로 온 이아무개씨에게 200만원을 받은 혐의다.


D컨설턴트는 지난 2001년 12월 순천 매곡동과 저전동 등 4개 지구 31만㎡에 대해 '주거환경개선 지구 지정 및 개선계획 실시설계 용역'을 순천시로부터 도급(도급액 3억 9347만원)받은 바 있다.

류씨는 또 지난 2003년 2월 비서실장실에서, H주식회사 대표 조아무개씨로부터 "순천시청 직원 근무복을 납품하게 해 준 것에 대한 사례와 조씨가 별도로 운영하는 건설사의 공사수주 계약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1700만원을 계좌로 송금받은 혐의다.

H주식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12월 순천시와 고어텍스 직원 근무복 1288벌을 1억 6872만원에 납품하는 '직원 근무복 제작 구입' 계약을 맺기도 했다. 류씨는 이밖에도 자신 소유의 모텔을 안마시술소로 변경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류씨는 지난달 31일 법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며 혐의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