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 놈의 사랑KBS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것 같은 KBS 드라마에서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젊은 세대의 감성을 좌우하는 트렌디드라마 시장에서의 극심한 부진, 연초 <쾌걸 춘향>의 반짝 성공 이후, KBS는 올 한해 유독, 정통 멜로 혹은 발랄한 청춘 드라마 쪽에서는 눈에 띄는 히트작을 단 한 편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박선영과 류수영 주연의 <열여덟 스물아홉>, 강타와 김민선의 <러브홀릭>, 김남진-김효진의 <그녀가 돌아왔다>, 장나라-류시원의 <웨딩>, 비와 신민아의 <이 죽일놈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KBS는 꾸준히 월화드라마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디드라마를 선보였지만, 시청률 면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도, 완성도 면에서 눈에 띄는 참신함도 건져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일부 작품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스타에게만 의존한 부실한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 현실성이 결여된 채 뼈대만 앙상한 내러티브의 범람 같은 약점이 두드러지며, 젊은 세대의 감성에 어필할만한 요소가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