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주부SBS
각각 고현정, 전도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봄날>과 <프라하의 연인>의 경우, 한때 시청률 30% 고지에 육박하며 주말극 선두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진부하고 느린 구성, 전작의 설정을 답습하는 뻔한 클리셰의 남발 등으로 주춤하며 여배우들의 스타파워를 입증하는 정도에서 그쳤을 뿐, 작품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SBS 드라마의 강점은, 역시 독특한 소재주의와 만화 같은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영상미에 있다. 부부간 전형적인 성 역할의 전복이라는 기발한 소재로 웃음을 자아낸 코믹 홈드라마 <불량주부>,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사랑과 야망을 다룬 퓨전 시대극 <패션70>, 복수와 음모, 추리극이 어우러진 정교한 남성 스릴러로 사랑받은 <그린 로즈> 등은 아이디어와 스케일에 강점을 보이는 SBS 드라마의 개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 할 만 하다.
부실한 제작관행, 비현실적인 설정의 남발로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