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비정규직 2명, 고압철탑 고공농성

"하이닉스여! 직접 교섭 좀 하자" 호소... '약속 불이행' 여당 강력 성토도

등록 2006.05.17 12:18수정 2006.05.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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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압선 철탑 고공농성

고압선 철탑 고공농성 ⓒ 김문창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 2명이 하이닉스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17일 오전 5시를 기해 청주 복대동 죽천교 옆에 있는 고압철탑 30여m 지점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직장폐쇄와 계약해지로 길거리로 쫓겨나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다, 정든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 150여일 동안 하소연 하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정이 해체되고, 전세에서 월세로, 우유 값이 없어 눈물을 삼켜야 하는 고통뿐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들은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은 경제위기 때 도민이 하이닉스 살리기에 나서는 등으로 흑자기업으로 만들었는데, 사회적 책무마저 저버리고 아직도 대화에 나오지 않으며 탄압만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불법파견 판결을 내리고도 수수방관하며 지켜보는 노동부, 불법파견 사용주에 대해 면죄부를 주면서도 노동자에게는 50년 6개월이라는 무지막지한 구형으로 노동 탄압을 하는 사법기관, 허울뿐인 충청북도 이원종 지사, 5월 11일 한범덕 도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약속한 사항마저 무시하고 회피하는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등 이들 모두가 노동자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제 다시 정든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이 땅 위에서 외침을 포기하고 다시 한 번 구속을 각오하고 목숨을 건 고공농성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이상 내려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a 고압선 철탑 고공농성

고압선 철탑 고공농성 ⓒ 김문창

이들은 ▲하이닉스와 매그나칩 사업주는 노조와 직접 교섭 실시할 것 ▲열린우리당은 5월 11일 약속한 사항을 이행할 것(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들과의 면담을 추진과 집권·여당으로서 현 사태에 대한 협의 대책기구를 구성) ▲열린우리당 충북지역 국회의원 9명은 현 사태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 ▲5·31 지방선거 이후 충청북도를 이끌어갈 각 당의 도지사 후보들은 현 사태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 ▲충청북도 이원종 도지사가 직접 나서 사태해결 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고압철탑 고공농성장에는 경찰이 사다리차를 가지고 대기하고 있으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간부들과 대치하고 있다.

a 하이닉스조합원 2명 고압선 고공농성

하이닉스조합원 2명 고압선 고공농성 ⓒ 김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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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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