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인사하던중 비타민 음료를 마시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꿀물 한 병과 비타민 음료 한 병. 떡 몇 조각 그리고 삼겹살 점심식사.
투표일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유세 도중 먹고 마신 것들이다.
72시간 마라톤 유세 중인 강 후보는 이틀 밤을 새운 탓에 아침 식사에는 밥 한 공기를 다 비우지 못했다고 동행한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이 전했다. 박 본부장도 "눈을 한 번 감으면 다시 뜨기가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로 강 후보 선거팀은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다.
이날 낮 12시 10분께 영등포역에 도착한 강 후보는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을 돌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한 표를 부탁했다. 한 시민이 준비한 보라색 꽃바구니를 든 강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율동으로 이같은 선물에 답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를 따라불렀다.
매번 유세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강금실입니다, 반갑습니다"로 말문을 여는 강 후보는 자신의 주요 공약인 교육·육아 문제 해결 등을 내세워 한 표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60시간 유세를 하면서 노량진 수산시장, 남대문 시장 등을 돌면서 여러 분을 만났다"며 "모두 '살기가 힘들다' '정치인들이 왜 해결해주지 않느냐'고 한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들은 아이낳기가 힘들어서 결혼을 피하고, 서민들은 내집 마련·노후대책이 어렵다고 말한다"며 "세계 10등 부자도시 서울이 왜 이렇게 됐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강 후보는 "정치의 주인은 바로 시민 여러분이다,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예산안도 만들고, 시정 감독도 하기 위해서 우선 투표를 참여해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지하도로 내려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강 후보의 현장 유세에는 차량 다섯대가 움직인다. 강 후보와 박선숙 본부장 등 비서진 2명이 탄 7인승 RV차량 뒤로 의원들과 기자들이 이용하는 리무진 버스, 강 후보의 모습이 녹화된 전광판을 실은 노란색 유세차량, 선거 캠프에서 나온 비서진들이 타는 차 등이 뒤따르고 있다.
선거 캠프 관계자 10여명은 비디오카메라와 수첩 등을 손에 들고 강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현장 중계'하고 있다. 이들이 현장에서 전송한 소식들은 강 후보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 그대로 업데이트된다.
경호원 2~3명도 강 후보 주위를 떠나지 않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을 의식한 듯 영등포역과 같이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남녀 경호원들이 강 후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럭비공처럼 가게마다 들어가는 강 후보를 쫓느라 이들은 적잖이 애를 먹었다.
강 후보는 영등포역 유세를 마친 뒤 점심식사로 삼겹살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신도림역을 출발해 구로 디지털단지, 시청 앞 삼성본관을 거쳐 명동에서 촛불기도를 끝으로 마지막 유세를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