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2] 2024년 미국 대선 여론조사 종합네이트 실버의 실버불레틴에서 집계한 미국 전국 여론조사의 평균치 흐름을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해리스와 트럼프가 격돌하는 극히 미세한 판세임을 알 수가 있다.
실버불레틴
전문가 예측에서는 트럼프 이길 확률 높아
그렇지만 표 2와 같은 여론조사를 종합한 미국의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 네이트 실버도 가능성에서는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10월 중순에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해리스보다 높아지는 골든크로스를 보여주고 계속해서 격차를 벌린 것 같다. 지금 두 후보의 승리 확률 격차는 10%포인트 정도다. 이 예측대로면 트럼프가 이길 것 같다.
앞서 IBD/TIPP의 여론조사가 2016년 대선에서 비교적 정확하게 투표 결과 예측에 성공했다고 했는데, 그 여론조사 방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정해 놓은 여론조사 방법에 따라서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등 3개 변수에 따라 비례적으로 표본을 추출한 후 해당 변수의 모집단 비율에 따라 가중값 배율을 적용해서 결과를 산출해야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인종, 종교, 지지하는 정당, 교육 수준 등 다른 변수를 적용하기도 한다. 2016년 IBD/TIPP의 여론조사를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가중 처리를 하기 전 추출된 표본 구성은 민주당 361명, 공화당 367명, 무당층 362명이었는데, 가중 처리를 한 후에는 각각 361명, 333명, 381명이 됐다는 거다.
지지하는 정당으로 가중 처리를 했다는 것인지 혹은 다른 변수로 가중 처리를 한 후 지지하는 정당의 수치가 달라졌다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확실한 것은 공화당 지지자 중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이 상당히 강했고, 그래서 모집단 비례(가중치 적용) 대비 추출된 표본 수가 더 많았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즉 당시 마지막에 샤이 트럼프를 추출한 여론조사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들이 막판에 지지를 표명하게 됐다는 거다. 그럼 어떻게 이들을 여론조사에 반영했는지 보면 너무 간단해서 놀랍다. '전통적인 전화면접방식'을 적용했다고 한다. RDD로 만든 전화번호로 휴대전화 65% 집전화 35%의 비율을 적용했다고 하니, 우리나라 대비 휴대전화 비율은 더 낮다. 2017년 대선을 준비하던 2016~2017년 한국갤럽의 휴대전화 비율은 80% 정도였다.
어쩌면 미국과 같이 다양한 종교를 믿는 여러 인종이 넓은 국토에 섞여 사는 나라에서는 여론조사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고, 그래서 많은 방법이 발달했을 수도 있겠다. 그중 어떤 시기에 특히 잘 맞은 조사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2016년 당시 IBD/TIPP는 그러한 미국의 환경을 잘 분석해 휴대전화로 추출하는 표본 수를 65%로 통제한 것일지 모르겠다. 또한, 다른 조사방법 대비 전화면접이 우수했음을 증명했다.
2016년, 2020년 예측 적중한 TIPP에서는 트럼프 승리 점쳐
예측이 매우 어려웠다는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맞춰 화제가 됐던 IBD/TIPP의 여론조사는 중단돼 현재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인베스터스닷컴에 들어가도 볼 수가 없다.
다만, 티아이피피인사이츠라는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비슷한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있고, 그에 기반한 예측 시뮬레이션을 포함해 다른 시뮬레이션으로도 예측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당선 확률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