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주 랜싱의 미시간주립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의 선거도 당선자 확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 위의 모든 이유가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경합주 가운데 최대 관심처인 펜실베이니아가 소인 날짜로 우편투표의 유효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나마 대기 기한이 3일이기 때문에 주말쯤 주 선거 결과가 나오게 되면 연방 차원의 최종 당선자도 그때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만약 펜실베이니아에서 한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설 경우 선거일 다음 날 새벽이면 결과를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최대 박빙 지역 가운데 하나다. 우편투표까지 모두 확인해야 결과를 알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약 1300만의 표심이 3억 3000만 인구의 미국 대통령을 사실상 결정하는 셈이 된다.
이런 점이 불합리하다는 여론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거 방식을 바꾸는 것은 개헌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어렵다. 당락을 좌우하는 규정문제에서 당사자들은 득표전 이상의 사활을 건 싸움을 하기 때문이다. 어떻든 현재로서는 현재의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펜실베이니아가 된다.
이번 선거의 승자는
미국 유권자들은 선거일인 5일 전국 투표소에서 원하는 후보를 향해 투표한다. 각 주별로 승리하는 후보가 결정되면 그 결과에 따라 인구 비례로 정해진 선거인단을 승리 후보가 모두 확보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승자가 54명을, 알래스카의 경우 3명을 확보한다.
결국 각 후보는 많은 주에서 승리해야 할 뿐 아니라 특히 인구가 많은 주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전국 지지율이라면 일부 주에서 압도적 승리보다 더 많은 주에서 신승을 거두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 50개 주와 수도 컬럼비아특별구(워싱턴DC)에 배당된 총 538명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사람이 이번 대선의 승자가 된다.
주요 후보 가운데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현재 20개 주(워싱턴DC 포함)에서 226표를 확보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24개 주에서 219표가 사실상 보장돼 있다. 그렇다면 남은 7개 주 93표의 향방이 승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다른 43개 주 + 워싱턴DC와 달리 7개 주는 현재 초박빙 상황이다.
네바다(6표), 애리조나(11표), 조지아( 16표), 노스캐롤라이나(16표), 펜실베이니아(19표), 미시간(15표), 위스콘신(10표). 이렇게 일곱 개 주의 선거 결과를 관심 있게 봐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이 여기까지는 공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걸음 더 가보자. 개표가 시작되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의 향방을 주목하라.
이 세 곳을 만약 해리스 후보가 승리한다면 다른 곳의 결과는 볼 것 없이 해리스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만약 이 중에 미시간 또는 위스콘신을 잃는다면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그만큼 빼앗아야 한다. 만약 펜실베이니아를 잃는다면 19표를 빼앗기가 산술적으로 더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