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강 교육감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공식업무를 쉬는 동안 잇달아 외부 측근 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후 사퇴하지 않는 방향으로 거취를 굳힌 것 아니냐는 추정이 일고 있다.
강 교육감 동문모임에서 한 말, "지켜봐 달라...떳떳하게 하겠다"
강 교육감은 취임 3주기를 사흘 앞둔 지난 19일 오후 청양 샬레호텔에서 열린 모교 공주고 출신 충남 교육인사 모임에 참석해 동문들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일부 동문들이 모임에 참석한 강 교육감에게 '언론이 실제 근거보다 부풀려 두둘겨 패고 있어 속상하다'면서 강 교육감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 교육감이 이에 고무된 듯 '동문들에게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며 '다음 주 중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에 대한 입장과 소신 등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 교육감이 '지켜봐 달라...떳떳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충남지역 각 시·군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장 등이 청양에서 모임을 갖고 강 교육감 파문을 놓고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특별히 강 교육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협의회장단 회의를 소집한 것은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후 19일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이 남은 임기까지 직무를 계속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충남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우리들의 견해'라는 성명을 작성, 서명한 후 강 교육감 취임 3주기인 지난 22일 언론에 발표했다.
충남 13개 시군 학교운영위협의회장 "남은 임기 계속해야.."
그러나 이 성명은 해당 시군 학운위 협의회장들이 일선 학교 운영위원 및 위원장들을 상대로 의견을 확인하지 않은데다, 강 교육감의 출신 학교 지역인 공주 학운위 협의회장이 문안을 직접 작성하고 일일이 서명을 받으러 찾아다닌 것이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태안에 사는 한 학교 운영위원은 "태안 협의회장이 서명한 성명이 나온 직후 내용을 묻는 학교운영위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학교 운영위원들의 뜻을 묻지 않고 왜 회장이 개인적 견해를 밝혔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검찰의 수사 상황도 강 교육감의 거취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교육감 수뢰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도교육청 공무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소환자들이 혐의 내용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강 교육감도 당초 이번 주중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고려했으나 검찰 수사가 지연되자 입장 표명을 늦추는 등 대응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교조충남지부 등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교조충남지부는 24일 오후 5시 '강 교육감 퇴진촉구 충남교사대회'에 이어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퇴진촉구 서명운동, 지역별 촛불운동 등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편 강 교육감은 지난 주말 고교 동창 모임에는 참석했으나 교사대회가 예정된 24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도교육청에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