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교육감에게 돈을 건넸다는 일반직 승진자 명단과 구체적 액수까지 적힌 ‘비리 파일'에 이어 두 번째 ‘파일’이 나돌아 지역 교육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이어 ‘비리 리스트’가 나돌자 교육시민사회단체는 ‘교육비리고발창구’를 개설 운영하기로 하는 등 추가 고발과 진위 파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번째 비리 파일은 A4용지 4장 분량으로 ‘일선현장에서 바라본 충남교육청 비리근절 후속대책 제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일선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답답하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인사비리 사건의 시초와 과정 해결책을 제언한다”로 시작한 이 파일은 도 교육청 고위공직자를 포함, ‘주 단죄대상자’ 5명의 실명과 각각의 세부적인 비위내용을 담고 있다.
이 파일은 1차 파일과는 달리 컴퓨터 서체(12포인트)로 빼곡하게 관련 내용을 서술해 놓았다. 또한 자료의 신빙성을 높이려는 듯 각 개인별 연락처까지 기재해 놓았다.
해당 자료를 입수한 단체 관계자는 “지난 16일 해당 자료가 팩스를 통해 들어왔다”며 “각 개인의 일상사까지 세밀히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진위여부를 자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 파일의 말미에는 “다음은 귀 단체에서 대처하는 것을 보면서 추후 전송하겠다”고 적고 있어 추가 자료 전달 가능성마저 시사하고 있다.
“강 교육감에게 받은 상 모두 반납” 결의
교육시민사회단체는 이처럼 도교육청 비리와 관련한 각종 제보와 풍문이 잇따르자 ‘교육비리 고발창구’를 개설 운영해 내부 비리 고발을 유도하는 등 이를 계기로 교육계 비리근절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육시민사회단체는 또 이번 파문의 근본적 책임이 강 교육감에 있다고 보고 강 교육감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내용을 각 조직에 시달하고 있다.
실제 24일 열린 ‘교육계 비리근절과 강 교육감 퇴진촉구 충남교사 결의대회’에서 한 현장교사에 의해 ‘강 교육감으로부터 받은 모든 상을 반납하자’는 제안과 관련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한편 강 교육감의 수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전지검 특수부는 근무평점 심사 대상자와 심사위원 등을 소환 조사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 강 교육감에 대한 계좌 확인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해오던 대로 사정이 허락하는 한 공식 일정을 계속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힌 강 교육감은 다시 모 종합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