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병렬 대표가 단식 6일째를 맞아 건강에 '이상' 증세를 보였다. 사진은 단식 2일째 모습.
최병렬 대표가 단식 6일째를 맞아 건강에 '이상' 증세를 보였다. 사진은 단식 2일째 모습.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6일째를 맞고 있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병렬 대표의 주치의는 1일 "최 대표의 외관이 수척해지고 감기 기운이 있고 혈당이 낮아졌으며, 시력이 저하됐고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혈압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었지만 단식으로 혈압이 낮아진 상태에서 더 복용하게되면 혈압이 너무 낮아질 것 같아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박진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또 "최 대표는 평소와는 달리 앉은뱅이 의자에서 엉덩이를 앞으로 조금 뺀 채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다소 힘에 부친 듯 앉아 있다"며 "최 대표는 '전체적으로 느낌이 가라앉는 것 같다, 조금 부대낀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박 대변인이 최 대표에게 신문을 건네자 "시력이 안 좋아졌는데…"라며 신문을 읽는 것조차 어려워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최 대표는 최대한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하고 있지만 체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단식 중에는 몸에 영양분이 고갈돼 무기력증을 느끼고, 당분이나 염분이 고갈돼 허탈상태에 빠지고 자연치유 능력이 약화된다고 하는데, 그런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고 최 대표의 건강 상태에 우려를 표명했다.

전날(30일)부터 동조단식에 들어간 이재오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어제까지 최 대표의 단식에 대한 격려 방문을 한 사람은 1500여명에 이른다"며 "오늘부터는 최 대표의 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방문)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희 대표비서실장도 "최 대표의 혈압이 평소에 150-90이었는데 지금은 117-71"이라며 "힘든 모양이다"고 걱정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하루 두번 취재진에게 단식농성장을 개방하던 것을 중단하고, 하루 한 차례만 '풀 기자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김학원 자민련 총무 등 이날 오전 방문객을 맞은 최 대표는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최 대표는 방문객들을 맞을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으나, 대화 도중 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기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최 대표는 "방안에서 조금씩 산보하는 등 운동을 겸하고 있다"면서 "몸무게를 정확히 재어보진 않았으나 쑥쑥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도 단식 후 기력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9개월이 걸렸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