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시장, 3천만원 받은 사실 시인

등록 2003.10.23 16:36수정 2003.10.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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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박 시장, 혐의 시인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3일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 박광태 광주시장에게서 현대측으로부터 3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모두 자백받고 이날 오후 8시15분께 일단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대.SK비자금' 사건 등에 연루된 현역 의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추후에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시장이 혐의를 계속 부인하다 오늘 오후들어 심경변화를 일으켜 모두 자백했다"며 "박 시장의 신병처리는 `비자금' 사건 연루 정치인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때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2000년 7월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맡을 당시 산자위원장 사무실에서 현대건설 임모 부사장으로부터 "영광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으로 3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에 소환돼 이날 오전까지 조사를 받는 동안 "현대측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현대건설 임 부사장과 대질을 시켜달라"고 요구하는 등 결백을 주장했었다.

[1신]-검찰, 박 시장 귀가조치


오마이뉴스 강성관
23일 오후 3시경 검찰은 현대 비자금 수수혐의로 22일 오전 10시부터 밤샘조사를 받은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을 일단 귀가조치키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쯤 귀가할 예정이다.


검찰은 "현대 비자금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박주선 의원, 임진출 의원 등과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혐의를 받고있는 다른 의원들을 두고 박 시장만 처리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 시장의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검찰은 사전구속영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청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측의 진술만을 가지고 소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별다른 정황이나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련 의원들과 함께 처리하겠다지만 별일은 없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박 시장 검찰소환에 동행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은 '99년 현대건설 임모 부사장이 당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실을 방문해 쇼핑백에 담아온 3000만원을 직접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는 혐의 내용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임모 부사장 등 관련자들과의 대질심문을 요구하며 혐의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광주시청 한 공무원은 "조사 내용자체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시장이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분위기를 침체시켰다"면서 "행정 차질을 우려했는데 일이 잘돼서 다행스럽다"고 시청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서울에서 하루를 쉬고 내일(24일) 오전 비행기편으로 광주에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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