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 C.C 노사 분규 사태 끝이 안 보인다

노조측, 노동부 수원사무소 앞 밤샘 '소복' 농성

등록 2004.08.04 11:03수정 2004.08.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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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직 복직, 용역사 철폐, 민형사상 고소 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며 26일째 집단 농성 중인 경기 용인 소재 한원C.C 노사 분규 사태가 관할 수원지방노동사무소의 조정에도 불구, 노사간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노총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이상무)와 한원C.C(위원장 임승오) 노조원 등 50명은 당초 노동부 감독관 입회 하에 작성된 바 있는 합의문 5개항에 대해 즉각 이행을 촉구하며 3일 오후 5시부터 노동부 수원사무소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부 수원사무소와 관할 중부서는 협의 하에 정문과 후문을 봉쇄, 이들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흥분한 여성 노조원들은 준비해 온 상복으로 갈아 입은 채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a 해고된 한원 C.C 여성 노조원들이 소복 차림으로 3일 저녁 노동부 수원사무소 정문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해고된 한원 C.C 여성 노조원들이 소복 차림으로 3일 저녁 노동부 수원사무소 정문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권용석

노조측의 밤샘 농성에 당황한 노동부 수원사무소 측은 때마침 지방에서 휴가 중이던 정재홍 소장이 긴급 전갈을 받고 이날 밤 10시쯤 수원사무소로 되돌아 오기도 했다.

이에 정 소장과 박명기 근로감독과장, 이상무 민노총 경기본부장, 임승오 한원 노조 위원장 등은 밤 늦은 시간까지 긴급 협의에 들어 갔다. 하지만 노조측이 노동부의 책임론을 걸고 넘어지자 입장이 곤란해진 노동부 관계자들이 조정과 관련, 법적 한계와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3일에 이어 4일 오전 11시 현재, 경기 용인 소재 한원C.C에서 노동부 수원사무소 관계자 입회하에 노사 교섭이 진행중에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노조측은 그 동안 노동부 조정하에 당초 협의한 바 있는 해고 노조원들의 원직 복직과 용역사 철폐 즉각 실시와 손배소 등 민형사 고소 고발 취하 등 이행을 촉구해 왔으나 이에 대한 사측의 무관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에 대해 한원 C.C 관계자는 "노동부에서 조정이 있었지만 회사에서는 노조가 주장하는 합의서에 동의한 적이 없고, 다만 원직 복직만 용역사 사전 동의하에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용역사인 경기도우미 자치회 박영숙 대표는 "용역사에서는 노조원 신분으로는 채용할 수 없다"며 "직원 채용에 대해서는 언제든 문이 열려 있으니 현명하게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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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시민기자로 남기 위해 오마이뉴스에 노크합니다. 짧은 기간이긴 하나 그동안 오마이뉴스가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나 영향력은 그 어떤 언론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로 진일보했다고 봅니다. 본인은 지난 90년부터 지역신문과 지방일간지 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도민일보 정경부장으로 재직중입니다. 그동안 사회 일반 및 행정 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경험으로 귀사와 함께 지역의 이슈등에 대해 공감대를 함께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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