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청년 유권자들 "투표 좀 하면 안되겠니"

[현장] 도심 곳곳서 '투표 촉구송·꼭지점댄스' 투표참여 홍보전 벌여

등록 2006.05.28 22:09수정 2006.05.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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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6·15 청년학생연대 지방선거 대책반'과 '5·31 지방선거 전국대학생연대' 소속 회원 50여명은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선언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종로2가, 명동 등에서 꼭지점댄스를 추는 등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8일 '6·15 청년학생연대 지방선거 대책반'과 '5·31 지방선거 전국대학생연대' 소속 회원 50여명은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선언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종로2가, 명동 등에서 꼭지점댄스를 추는 등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오마이뉴스 이민정
"문근영이 광고 모델로 나와도 별 효과가 없고…"

5·31 지방선거를 3일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이 직접 선거홍보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대사인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TV와 라디오 광고를 통해 '오빠'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했지만 약발이 서지 않았던 모양.

28일 '6·15 청년학생연대 지방선거 대책반'과 '5·31 지방선거 전국대학생연대' 소속 회원 50여명은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선언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휴일 오후를 맞아 또래 계층이 북적거릴 '청계천-종로2가-명동' 등을 행사 무대로 삼았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 대해 "젊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인 투표 참가를 통해 통일과 평화, 진보와 개혁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을 선언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이들은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연일 터지는 각종 부정비리와 각 정당간의 흑색선전은 진보·개혁적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에게 정치에 대한 환멸과 염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투표율의 하락으로 이어져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축구 심판 모형, 단체 꼭지점 댄스... "투표합시다"

'심판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신의 축구심판 모형이 등장해 수구 세력 퇴장을 요구하며 5·31 지방선거에 젊은 유권자들이 참여해줄 것을 강조했다.
'심판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신의 축구심판 모형이 등장해 수구 세력 퇴장을 요구하며 5·31 지방선거에 젊은 유권자들이 참여해줄 것을 강조했다.오마이뉴스 이민정
이들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2m가 넘는 장신의 축구 심판 모형을 마련했다. 이 모형의 한 손에는 '수구퇴장'이라는 레드카드와 다른 손에는 '5·31 투표하는 날'이라는 흰 종이와 비둘기가 앉아 있었다.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거리 행사의 대세가 된 '꼭지점 댄스'도 등장했다. 축구 응원가를 개사해 만든 '투표 촉구송'에 맞춰 행사 참가자들은 종로2가, 명동 등 좁은 공간을 비집고 단체 꼭지점 댄스를 선보였다.

또 투표 도장 모형을 머리에 쓴 여학생이 '평화·자주·통일·민주개혁'이라고 적힌 투표 용지에 달려가 도장을 찍는 퍼포먼스 등 젊은 유권자들의 발랄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평화·자주·통일·민주개혁' 세력에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평화·자주·통일·민주개혁' 세력에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오마이뉴스 이민정
직장인 조종완(33)씨는 청계천 광통교에서 열린 1부 행사 도중 자유 발언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욕구를 많이 갖고 있는 젊은 세대가 투표에 나서서 특정 정당에만 쏠리는 지방선거 경향을 바꿔야 한다"며 "'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후보들의 사탕발림 같은 주장 속에서도 진정으로 서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자"고 강조했다.

조씨는 "언론은 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보다 정당 투표율에만 치중하고 있어 유권자에게 제대로 된 정책 판단의 기회를 주지 못했다"며 "선관위의 공익광고 또한 효과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민지(덕성여대 4년)씨는 종로2가 자유 발언에서 "등록금 문제나 교육 환경 개선 등 우리가 원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서 소중한 우리의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며 "투표일은 그저 학교나 직장이 쉬는 날이 아니라 수구 세력을 물리치는 뜻깊은 날"이라고 시민들의 투표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은 정종성씨는 "젊은층의 투표율이 너무 낮아, 보다보다 도무지 못 보겠어서 이렇게 나왔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것인데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기초의원까지 뽑는 선거인만큼, 선거결과에 따라 향후 한국사회 전반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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