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1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주한미군기지이전 청문회 논의가 연기되자 항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그 이후 미군기지는 속속 한국 정부의 땅으로 돌아왔다. 지난 7월 14일 한-미 양국 정보가 캠프 콜번을 비롯한 15군데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반환 합의서를 교환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한미 양국의 반환기지 환경오염 치유협상 결과도 발표됐다. 하지만 결과는 '어처구니없음', 그 자체였다.
정부는 지하 저장탱크 제거, 사격장 내 불발탄 제거 등의 기본적인 오염만을 치유한 채 15군데 기지를 돌려주겠다는 주한미군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 미군이 모든 오염원을 제거한다"던 기존 정부의 홍보와는 정반대였다.
이후 2006년 6월까지 조사된 29군데 기지 중 26군데에서 토양 또는 지하수 오염이 발견됐다는 환경부 자료까지 공개되면서 반환 미군기지 환경오염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논란이 끓어오르자 일부 의원들은 통외통위와 환경노동위 차원의 청문회는 물론 국정조사까지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반환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에 대한 청문회는 고사하고 용산기지 이전 청문회도 21개월이 지나도록 열리지 않았다. 지난 통외통위 상임위는 바로 그 21개월을 끌어온 사전 청문회의 구체적인 실시 계획을 논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의원들의 점심식사로 상임위 중단, 다시 상임위가 열린 시간은 2시 50분. 평택에서 집 한 채 부수는 데 5분, 용산기지의 미군이 한강에 독극물을 버린 데 10분, 그리고 '그분'들의 점심식사에 2시간 30분이 걸린 것이다.
드디어,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이 '용산기지 이전 청문회'에 대해 말을 꺼냈다.
"교섭단체 간사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오늘 상정 않고, 청문회 실시 일정 등은 차후에 다시 논의하겠습니다."
결론은 다시, '차후 논의'. 21개월을 끌어온 용산기지 이전 청문회에 대한 논의는 다시 먼 미래의 일로 넘어갔다. 이유인 즉 한나라당이 청문회 실시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한 양당 간사간의 합의를 깼다는 것이었다.
국민적 대립 상황에 청문회 개최는 부적절?
9월 28일, '1일' '비공개' 청문회 개최.
사실 이것이 이날 통외통위 상임위가 낼 수 있는 '유일한 성과물'이었다. 상임위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간사가 만나 청문회 기간을 '하루'로 합의하는 데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이날 상임위가 배포한 '청문회 실시 계획서'에도 자랑스럽게 9월 28일 하루 동안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