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복식화산'도 관광상품

3박4일의 일본 여행

등록 2007.03.15 08:30수정 2007.03.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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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산입구
아소산입구정현순
세계 최대 칼데라 복식화산이 있는 아소산에 갔다. 아소산은 일본 큐슈 구마모토현에 있다. 일본은 화산과 지진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일본은 하루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2만여건이나 일어난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은 학교에 갈 때도 꼭 헬멧을 착용한다고 한다.

복식화산이란 주로 성층 화산이 몇 개 겹쳐서 이루어진 화산이다. 바깥쪽산은 외륜산, 안쪽산은 중앙화구구라고 한다. 칼데라안에 젊은 화산이 생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소산은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아소산에서 내려오는 케이블카,그곳에서는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찍고 있었다.
아소산에서 내려오는 케이블카,그곳에서는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찍고 있었다.정현순
아소산은 도보나 승용차로 올라갈 수 있다. 우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우리가 올라가고 있을 때 먼저 올라간 팀들은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 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찍었다. 일행들이 "저쪽에서도 우릴 찍네"하면서 웃는다.

아소산정상
아소산정상정현순
아소산 정상에 도착했다. 산정상 높이는 1592m이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뚝 떨어진 기온 때문에 온몸이 절로 떨려왔다. 그곳이 산 정상이라 추위가 더 했다. 산 정상에는 인위적인 동굴도 보인다. 내복까지 입고 올라갔는데도 그곳의 추위는 우리나라의 한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졌다.

얼마나 추운지 성애를 만지면 그대로 얼어서 쩍쩍 달라붙었다.
얼마나 추운지 성애를 만지면 그대로 얼어서 쩍쩍 달라붙었다.정현순
아무리 추워도 기념사진은 찍어야지
아무리 추워도 기념사진은 찍어야지정현순
우리나라에도 꽃샘추위가 왔듯,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나보다. 꽃샘추위에 더불어 그곳은 날씨변화가 아주 심한 곳이라고 했다. 머리에 모자를 쓰고 목도리로 목을 보호한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분화구를 보는 것이 불가능한 날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린 운이 좋은 편인가 보다. 우리일행이 그곳을 찾았던 날에는 가스분출이 시작되었다. 가스분출이 너무 심하면 위험해서 관람을 할 수없다고 한다.

100도가 넘는 분화구가 분출되는 그 주변에는 너무나 추웠다
100도가 넘는 분화구가 분출되는 그 주변에는 너무나 추웠다정현순
어떤 사람은 불어오는 바람에 가스분출 속으로 모자를 날려보내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불어오는 바람에 가스분출 속으로 모자를 날려보내기도 했다정현순
분화구 앞에 도착했다. 쾌쾌한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소산 분화구는 남북으로 27km, 동서로16km, 둘레길이 114km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또 화산폭발로 지반의 함몰하여 생긴 사발모양의 칼데라에 있는 활화산(휴화산에 가까운) 나카다케 산과 수많은 온천이 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노신사의 멋진 베레모가 날아가고 말았다. 그분은 몇 십 년 만에 자신을 위해서 거금을 주고 산 모자라면서 발을 동동 구루면서 안절부절 했다. 옆에서 보던 우리들도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지 도와 줄 방법이 없었다. 잠시 후 모자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하얗게 올라오는 가스 밑으로 옥색의 화산물이 보인다.


하얀 눈이 뒤덮인 산정상
하얀 눈이 뒤덮인 산정상정현순
아소산 올라가는 곳에서도 신사는 빠지지 않았다.
아소산 올라가는 곳에서도 신사는 빠지지 않았다.정현순
그곳의 신사는 화산폭발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직접 내 눈으로 활화산을 보고나니 약간의 두려움도 생겼다. 그런 복식화산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일본인들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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