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 및 불법매춘을 뿌리 뽑을 때까지 장례식을 치르지 않겠다"

군산시 윤락가 화재사건 대책위 발족

등록 2000.09.25 20:14수정 2000.09.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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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9일 발생한 군산시 대명동 윤락가 화재사건 희생자의 장례식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유가족 대표인 권OO(55,사망자 권OO양의 아버지)씨는 "인근의 매매춘 업소가 완전히 폐쇄되고, 매매춘의 연결고리가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며 "재발방지 및 불법매춘을 뿌리 뽑을 때까지 장례식을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씨를 비롯한 희생자의 유가족은 25일 이같이 밝히고, 업주와 관련자들의 조속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 군산 여성의 전화, 성폭력상담소 등 13개 시민·여성 단체는 '군산시 윤락가 화재사건 대책위'를 결성하고 "이번 사고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했다"며 "매매춘의 연결고리를 정확히 밝혀내어 배후와 실제적인 관련자를 찾아내 엄벌할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사고가 난 건물은 무허가에 불법개조, 불법영업을 해 온 곳"이라며 "군산시와 경찰은 어떤 변명을 해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관계당국은 재발방지 및 불법 매매춘을 뿌리뽑기 위해서 업소 내부까지 조사하여 이번 기회에 감옥과 같은 쪽방, 쇠창살을 철거해야 한다"며 "나아가 이 지역에 대대적인 정화작업 및 지속적인 단속으로 불법 윤락행위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군산시는 "이런 사건이 다른 지역의 유례가 없어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장례식부터 치르자"고 유가족 측에 제안했다.

군산경찰서는 현재 구속수사를 하고 있는 전OO(63)씨와 박OO(29)씨 외에 전씨의 둘째 딸 박OO(40)씨를 사실상 포주의 혐의를 두고 찾고 있다. 군산경찰은 전씨와 박씨에게서 감금, 윤락, 과실치사 등의 모든 혐의를 입증하고 관계 공무원들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은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박OO(78.1.3일생,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신읍리 578)씨와 최OO(77.3.10일생, 전북 군산시 개정동 341)씨에 대해 군산시에 '무연고 변사체에 관한 행정처리'를 요청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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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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