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기자들에 촌지 돌려 '물의'

JP 기자간담회 후 보도자료 봉투에 15만원 끼워넣어

등록 2002.03.29 23:05수정 2002.04.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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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광주전남지부가 기자들에게 돌린 촌지.
ⓒ 오마이뉴스 강성관


자민련 광주.전남 시도지부(지부장 안수원, 영암·장흥지구당 위원장)가 29일 오후 3시 20분에 열린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광주 방문 기자간담회를 끝낸 뒤 참석기자들에게 촌지를 돌려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자민련 시도지부가 돌린 촌지 액수는 십만 원 짜리 수표 1장과 만 원 짜리 지폐 5장 등 총 15만원. <오마이뉴스> 기자는 보도자료 봉투에 촌지봉투가 든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자민련 시도지부에 돌려줬다.

자민련 시도지부 측은 시도지부 주소가 찍힌 큰 봉투 속에 1장 짜리 '보도자료'와 함께 촌지가 담긴 작은 봉투를 넣어 김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참석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역 방송사와 지방 일간지 소속 기자 10여명이 참석했으며 간담회는 15분만에 끝났다.

촌지와 관련, 자민련 시도지부의 한 관계자는 "시도지부장이 돈을 준비하고 동구 지구당 측에서 (촌지봉투를)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촌지를 돌린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에게 돌린 촌지봉투 의 수와 이날 지급한 촌지 총액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며 확인해주지 않았다.

▲자민련 광주전남지부에서 돌린 보도자료 봉투와 그 속에 든 촌지봉투. ⓒ 오마이뉴스 강성관
현장에서 촌지봉투를 직접 돌린 자민련 광주.전남시도지부 소속 구아무개 씨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사실 어디나 다 주는 것 아니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자민련 광주.전남 시도지부의 또다른 한 관계자도 "바쁜 시간 내서 와주어 교통비라도 보태라고 성의를 보인 것"이라며 별 문제없다 투로 대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광주지역 일간지의 한 기자는 "세미나 참석 문제 때문에 당시에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촌지가 든 사실을 확인하고) 자민련 수석부대변인에게 전화해 돌려주겠다고 밝혔더니 부대변인이 '시도지부에 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촌지를 반드시 돌려줄 것"이라며 "촌지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또다른 한 기자는 "당연히 받아서는 안되는 것인데 대부분 당연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정치인들이 주는 촌지는 더욱 돌려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선거국면에서는 기자들이 정치인을 상대로 '선거특수'를 노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마 기자들은 JP 간담회인데 액수가 너무 적다는 정서가 오히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재는 28일 광주를 방문해 자민련 광주.전남 시도지부 합동 개편대회에 참석하고 '내각책임제 추진위원회' 현판식 등을 가졌다.


김 총재는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경선을 언론이 집중보도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내각제를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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