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에서 받은 '촌지' 돌려줘 화제

등록 2002.03.21 17:31수정 2002.03.2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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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에서 지역 언론사 경제부 기자에게 촌지를 돌리자 기자실천요강을 채택한 신문사에서 이를 돌려주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최근 지역 기업체로부터 촌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를 돌려주었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 기자회(회장 김주완)는 지난 2월 초 기자실천요강을 확정짓고, 실천을 다짐했다. 기자실천요강에는 1만원 이상의 상품권 등 일체의 촌지를 거부한다고 천명돼 있다.

지역 언론계 안팎에서는 기자실천요강의 실천 여부를 두고 관심이 높았다. 일부에서는 대외 생색용으로 홍보수단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까지 <경남도민일보>는 갖가지 촌지 거부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 2월 진주의 한 대학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에게 나눠준 상품권을 <경남도민일보> 기자는 돌려주었다. 최근에는 마산과 창원지역의 기업체로부터 받은 촌지도 돌려주었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20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촌지 거부 사례를 공개했다. <경남도민일보>는 "기자들은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기자실천요강을 발표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촌지와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촌지나 상품권, 선물을 보내오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아 이 게시판을 통해 그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공공연히 촌지를 주거나 선물공세를 펴는 일이 좀 뜸해지는가 했는데, 얼마 전 또 다시 몇몇 취재원과 기업에서 기자들에게 촌지를 돌리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지역의 기업체에서 경제부 기자에게 제공한 촌지봉투와 돈을 공개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회는 "해당 기자와 협의하여 되돌려주거나, 끝내 여의치 않을 경우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하는 방법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경남도민일보>는 "얼마 전 한 예술인이 문화부 기자 앞으로 백화점 상품권 2매(10만원권 1매, 5만원권 1매)를 우편으로 보내온 일이 있었다"며, "이를 해당기자가 곧바로 우편을 통해 반송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사 기자회 김주완 회장은 "앞으로 지방선거가 가까워짐에 따라 출마 예정자나 정치인들의 촌지공세도 나타날 우려가 높다. 사원윤리강령과 기자실천요강, 그리고 최근 공표한 선거보도준칙에 따라 모든 금품을 거절하고, 역시 그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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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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