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집단 "장항갯벌 매립 타당성 없다"

장항갯벌 논란, '생태단지'로 가닥... 일부 주민은 여전히 반대

등록 2007.05.11 16:19수정 2007.05.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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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부부처 합동안으로 제시된 장항산업단지 백지화를 전제로 한 대체안.

정부부처 합동안으로 제시된 장항산업단지 백지화를 전제로 한 대체안. ⓒ 오마이뉴스 심규상


갯벌 매립 논란으로 갈등을 벌여온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정부가 내놓은 생태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충남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김경중·박세진·신언석)은 11일 성명을 통해 "장항갯벌 매립을 통한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고 정부대안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밝힌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이제 산업단지 조성이냐 대안 선택이냐의 논란을 마무리하고 미래지향적 결론을 위해 힘을 합칠 때"라며 논란을 끝내자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최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27명의 전문가 자문을 받은 결과 정부가 제시한 생태단지(40만평)와 내륙산업단지(80만평)를 조성하는 안이 갯벌을 매립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보다 경제적, 정치적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전문가의 84%가 갯벌매립을 통한 장항산업단지 조성안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그동안 서천군의 자문 의뢰에 따라 지역개발·환경·도시계획·경제 등 4개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서천군은 갯벌매립을 통한 산업단지 조성안을 폐기하고 정부 대안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생명공학 산업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과 충남도는 여전히 정부의 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다.


일부 주민들 "그래도 산업단지 착공해야"

a 썰물 때의 장항 갯벌. 서천지역 주민들은 갯벌 매립과 대체안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까.

썰물 때의 장항 갯벌. 서천지역 주민들은 갯벌 매립과 대체안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까. ⓒ 박정민


장항산업단지 조기 착공을 주장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경제)와 충남도는 '정부의 대안은 장항산업단지 착공을 대신할 수 없으며 사업결정을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이완구 충남지사가 장항산업단지 논란을 지역감정 조장과 정치기반 확대를 위해 이용해왔다"며 "설사 이 문제를 다음 정권으로 넘긴다 하더라도 산업단지 착공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기대는 말 그대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제 주민과 환경단체, 행정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 논의를 깊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충남도와 서천군은 이를 위한 토론마당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장항갯벌은 금강 하구 북쪽의 충남 서천군 장항읍과 마서면 서쪽에 이르는 374만여평 규모의 매립예정지(새만금 북쪽 10㎞ 지점)로 18년 전인 1989년 장항 군산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계획됐다. 이후 사업추진이 미뤄지다 2004년부터 사업지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면서 찬반논쟁을 벌여왔다. 지난 3월 정부는 갯벌을 매립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생태단지 조성 대안을 서천군에 제시했다.
#서천군 #이완구 #장항갯벌 #충남도 #생태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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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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