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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이 안면도에서 벌어지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안면도는 거기에 배제되어 있다는 아쉬움에 나름대로 행사의 주체가 되고자 작지만 소중한 시화전을 안면도 곳곳에서 열고 있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안면도는 세계 어느 곳에 비해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곳으로 안면도에서 벌어지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안면도가 거기에 빠져있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한 이번 시화전의 기획은 태안반도 안면청년회(회장 김기영)가 주축이 되어 주민들과 학생들의 참여로 이번 행사의 주체로 나서고자 자발적으로 호주머니에 돈을 털어 준비되었다.

지난 23일 안면도의 거리는 꽃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이들이 설치한 시와 그림이 담긴 전시대에 집중되고 있었다. 택시기사, 농민, 어민 등 다양한 안면도 주민과 안면중 학생들이 모여서 서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써보기도 하고 안면도를 대표하는 민족시인 고 채광석, 장대성, 하재일 시인의 작품과 흙빛 문학회 회원들의 작품을 옮겨 적으며 주민들간의 화합을 다지는 시간도 되었다.

안면중학교 학생들의 풋풋한 시와 그림 속에는 안면도에 대한 사랑과자부심이 물씬 배어 있다. 특히 그림지도는 지난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부인과의 사진을 올려 예술성 논란을 일으키며 올해 안면중으로 발령을 받은 김인규 교사가 주민과 학생의 그림지도와 전시대의 기획을 맡아 지역민과 함께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전시대에는 안면도 사람들의 정감 어린 속내가 담긴 소박한 문화적 향기를 맡을 수 있어 꽃을 구경하며 문학의 향기에 취하게하여 안면도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여유롭고 정겨운 휴식처로 '향기나는 섬' 안면도의 변화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이날 설치된 아크릴 전시대는 창기리 노루샘 휴게소 앞 화단에 30개, 외곽도로변 조각공원에 40개, 방포 사거리 유채꽃 단지에 20개, 방포꽃다리부근 화단에 10개 등 총 100점의 작품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3월 27일 주민들의 1차 그림그리기를 시작으로 29일 안면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 백일장 대회, 학생들의 그림그리기 수업, 지난 3일 주민들의 2차 그림그리기 등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안면도만의 단결의 정서를 확인하고 주민들의 성금과 지역의 협조로 500여만의 기금을 마련하여 태안반도 안면청년회의 주관으로 마련되었다.

한편 22일 안면도를 찾은 관광객 최모씨는 "꽃향기와 더불어 안면도 주민들의 삶을 다소나마 이해하는 시화전이 열려 꽃향기와 더불어 문학의 색다른 향기를 맡아볼 수가 있어 의미 있는 여행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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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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