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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서울에서 출발 한 것이 집에 오니까 새벽 1시 반이더군요."
"정말 황당하고 기가막혀서…"
"이건 정말 너무 한 것 아닙니까?"<아이디 : 미정엄마>

"울산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오후 7시 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다 보았으니 꽃 박람회가 아니라 자동차 박람회 같았습니다."<아이디 : 주차박람회>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힌다."
"15시간 운전만 한 날이다. 4시간은 행사장 내에서 갇혀 있었고…"
"울고싶다. 갔다가 구경도 못하고…안면도는 두 번 다시 안가겠다."<아이디 : 화난이>

"일방통행인 도로에서 빼도 박도 못하고 느릿느릿 움직여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넘어 꽃은 구경도 못하고 다시 되돌아서니 또 차들이 서 있는 지옥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안면도 여행이 처음이었는데 아마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아이디 : 다솔맘>


▲ 지난 26일 개장된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는 개장과 더불어 밀려드는 자동차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사진은 26일 박람회장 주차장 모습 ⓒ 오마이뉴스 심규상
2002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홈페이지와 충청남도 홈페이지, 태안군 홈페이지에는 28일과 29일 최악의 교통지옥을 연출한 데 대한 네티즌들의 항의의 글과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쏟아져 들어오는 글에 처음엔 일일이 죄송하다고 답변을 해주던 조직위도 29일 오후부터 답변을 포기한 상태다.

특히 안면도를 두 번 다시 찾지 않겠다는 성난 네티즌들의 글은 조직위원회를 당혹스럽게 했다. 애초 이번 꽃박람회의 개최 취지는 안면도에 대한 관광 활성화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을 끼쳐 드린 데 대하여 송구스런 말씀을 올린다"는 사과의 글을 게재했고 "90% 이상의 관람객들께서 자가용(1만8천여대)을 이용해 심한 교통체증을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사과의 글에도 성이 차지 않는다"며 분노의 표시를 가감없이 나타냈다.

아울러 도우미들의 불친절, 물이 나오지 않는 불결한 화장실도 관람객들의 화를 돋구었고, 도로변에 화장실조차 갖추지 않고 있어 차안에 갇혀 용변을 보지 못한 일도 분노를 사게 한 대목이다.

▲ 26일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 ⓒ 오마이뉴스 신문웅
더구나 안면도 일대가 교통통제 불능상태에 빠졌으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안면도 입구에서부터 공지하지 않아 "조직위의 무대책을 드러냈다"며 아예 "꽃박람회를 중단하라"는 요구까지 올라왔다.

이예순(62·주부) 씨는 "관광버스를 타고 오후 4시에 박람회장을 출발했지만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는데 3시간, 안면도를 빠져 나오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고 대전에 새벽 1시에 도착해 모두 9시간이 걸렸다"며 "이런 교통지옥은 난생 처음"이라며 조직위의 무대책에 분개해했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은 10만여 명에 이르렀으나 교통혼잡으로 최종 입장객 수는 8만여 명에 이르렀다.

<긴급제안> "주먹구구식 교통대책 안된다.특단의 대책 내놔야..."

태안/신문웅 기자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조직위원회와 경찰이 개장 후 첫 휴일인 지난 28일 "교통 대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 새로운 교통 소통 대책을 발표했지만 문제 해결에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조직위 등은 29일, 많은 관람객들이 몰릴 다음달 5일 어린이 날과 앞으로의 주말 에는 지난 28일과 달리 안면도 백사장 네거리-주 전시장인 꽃지간 해안관광도로(11㎞)만을 일방 진입도로로 하고 안면도 내부 관통 도로(77번 국도)는 박람회장을 둘러 보고 나가는 진출도로로 하는 새 교통대책안을 마련, 발표했다.

조직위 등의 이 같은 방안은 전국 각지에서 8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린 28일 해안관광도로와 77번 국도 중 1개 차선을 일방 진입도로로 하고 이 국도의 다른 1개 차선만을 진출도로로 운영, 차량이 제대로 빠지지 못해 이 같은 교통대란 사태를 빚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들은 이같은 대책안으로는 또다시 박람회장 진입도로에서 10시간이상 차안에 갇히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특단의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이같은 방식은 조직위에서 이미 사용했던 방식으로 시간대만 늘린 것에 다름 아니다는 지적이다.

실제 조직위 관계자는 "이 같은 교통 소통대책을 마련한다 해도 휴일의 경우 심각한 체증을 피할 수는 없다"며 "대중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역주민들은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지 않도록 일방 통행 곳곳에 차량들을 되돌려 빠져 나갈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오히려 도중에 되돌아 갈수 있도록 해안관광도로와 77번 국도를 모두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극히 미비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여객선 이용을 극대화 한다는 주장이다. 즉 당초 일부 전문가들이 제기했던 대로 박람회장의 인근의 항. 포구의 유,어선을 적절히 활용한 관람객 분산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람회장 인근에는 방포항에 유어선의 입, 출항이 가능하고 백사장항, 신온항, 몽대항, 안흥항, 만리포 항 등이 인접해 있어 관람객 차량들을 유도해 그곳에 차량을 주차시키자는 주장이다. 이 경우 정박중인 유어선 500여척을 이용해 방포항까지 이동 하고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이용, 다시 출발한 항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이용하면 관람객들을 상당수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사장항 항내 주차장과 인근 삼봉 해수욕장에는 1,000여대의 주차가 공간이 있고, 이들을 유어선을 이용해 박람회장까지 수송을 할 경우 20여분 안에 수송이 가능하다.

실제 앞으로 남은 박람회기간 중에 주말 세 번, 노동절, 어린이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최소한 7일 이상 10만명에 유박하는 관람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조직위가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방안은 인접 포구에서 박람회장에만 손님이 몰려 매상이 줄고 있다는 불만을 해소할 수도 있어 지역 주민들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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