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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의 개막 첫날인 26일 오전 9시 30분경, 이번 박람회를 총괄하는 운영본부 출입문 앞에 양복을 입은 한 사람이 대형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 화훼 농가 다 죽이는 (주)D원예와 네덜란드 T사는 지옥에나 가거라'라는 내용이 담긴 대형피켓을 들고 운영본부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오늘 세미나가 누가 주최하는 줄 아십니까?" "어찌된 박람회가 꽃을 수출하거나 기술 이전의 내용은 없고 고작 마련된 세미나가 네덜란드의 장미를 홍보해 국내 화훼농가에 팔려고만 합니까"라고 호소했다.

다소 거친 목소리에 운영본부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발길을 멈춘다.

이날 1인시위를 벌인 최태영(53. 고양시 덕양구 태광 농원대표) 씨의 하소연은 이렇다.

지난해 최 씨를 비롯한 포항, 태안, 고양시 등 전국의 30여 농가가 1주당 5-6송이의 장미가 열린다는 홍보물과 설명회를 듣고 (주)D원예라는 회사를 통해 네덜란드 T사가 생산한 '레드 챔프'라는 장미를 주단 1700원에 20만주(싯가 34억원 상당)를 구입해 1년간 정성을 들여 가꾸었으나 실제는 2-3송이도 제대로 열리지 않고, 겨울철에는 꽃이 예뻤으나 여름철이 되면 출하를 못할 정도로 형편이 없어 사실상 1년 농사를 헛지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런 억울함을 원예회사와 네델란드에 호소했으나 다른 묘종으로 주당 500원을 주고 대체해주겠다는 답변만을 하고 있다며 이는 자신들은 피해를 하나도 안보고 영세 화훼농가만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된다는 울분을 토로했다.

최 씨는 왜 혼자만 시위를 하느냐는 질문에 1인시위밖에 안되지 않느냐며 앞으로 박람회 기간내내 네덜란드 부스가 설치된 코스모스관앞에서도 시위를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우리의 억을함을 호소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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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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