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 관통도로 주민대책위 출범

10개 동 200여명 발기인 참여... "공사강행 시 강력대처 할 것"

등록 2007.07.12 14:24수정 2007.07.12 14:24
0
원고료로 응원
a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주민대책위원회가 12일 출범했다.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주민대책위원회가 12일 출범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환경훼손 논란을 겪고 있는 대전시의 '동서대로'(일명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주민대책위원회가 창립했다.

'월평공원·갑천지키기 주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조세종, 이하 주민대책위)는 12일 오전 대전시 여성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을 막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주민대책위에는 월평공원 관통도로가 지나는 인근과 월평공원 인근에 위치한 서구 내동, 도마동, 월평동, 갈마동 등 10개 동 주민 2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지역정치인과 종교인, 전문가그룹 등이 자문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날 창립대회는 그 동안의 시민단체 및 주민들의 활동 영상 상영과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의 문제점 설명, 임원추대, 대전 시민에게 드리는 글 낭독, 주민자유 발언대, 창립선언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우리 주민들은 월평공원과 갑천의 생태적 가치와 우수성을 대전 시민에게 널리 알려 대전 시민 누구나 소중히 여기고 긍지를 느끼게 할 것"이라며 "특히, 대전시의 일방적인 관통도로, 다리건설 등 월평공원과 갑천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어떤 행위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 주민들은 월평공원과 갑천을 지키는 방안으로 서남부권 개발의 규모 축소, 대중교통위주의 교통체계전환, 서남부권에서 대덕과 둔산으로 이어지는 합리적 교통대책마련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월평공원과 갑천의 자연파괴를 우리 지역의 공동체적 삶의 터전의 파괴로 인식,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동 주민 최지연(39)씨는 '대전 시민에게 드리는 글' 낭독을 통해 "굳이 이곳에 길을 내야 하는지, 굳이 이곳을 뚫어야 하는지, 자연을 이렇게 인간 편리한 대로 훼손해도 괜찮은지 묻고 싶다"며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껍데기에 집중하다가 우리가 소홀히 여긴 자연과 함께 우리도 영원히 사라질 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주민대책위는 앞으로 마을별 간담회와 월평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및 산악회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주민참여를 독려하고, 월평공원 관통도로 반대 노란깃발 달기 운동, 마을 영화제, 월평공원 생태탐사 활동, 대전 시민 걷기 대회, 주민한마당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전시는 오는 13일 서구 평송청소년수련원 소강당에서 주민공청회를 열어, 동서대로 건설과 관련한 주민의견 청취에 나설 예정이다.
#월평공원 #관통도로 #주민대책위 #갑천 #동서대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5. 5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