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종교계 "월평공원 파괴행위 중단하라"

5개 종단 대표들, '월평공원 관통도로' 중단 촉구 종교인 선언

등록 2007.04.26 12:39수정 2007.04.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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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전지역 5개종단 대표들은 26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5개종단 대표들은 26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도심 속에 남은 마지막 숲으로 불리는 월평공원과 갑천을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이 종교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전불교사암연합회 진공스님과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NCC) 이건종 목사, 대한성공회 대전주교좌 교회 윤정현 주임사제, 천주교 대전교구 한광석 신부, 원불교대전충남교구 이인성 교무 등 대전충남지역 5대 종단 대표들은 26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만적 파괴행위로 대전시민들을 생태적 위기로 내몰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번 종교인 선언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선언과 지식인 선언에 이어 나온 것으로 불교계 37인, 기독교 51인, 대한성공회 15인, 천주교 32인, 원불교 1인 등 모두 130여명의 종교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무수히 많은 생명체와 생태계가 인간의 편리와 성장이라는 구실로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을 뿐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결단과 행동에는 선뜻 나서지 못했다”며 “그러는 사이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점점 피폐해지고 자연과의 거리가 아주 먼 공간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단 없는 도시개발이 용인되고 있는 사이에 대전의 생태환경은 극도로 악화되었다"며 ”특히, 대전시민사회가 10년 동안 지켜온 월평공원과 갑천의 아름다운 자연도 개발세력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대전시는 서남부 개발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다시는 볼 수 없을 대전 최고의 자연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명분으로는 함량미달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하고 ”서남부권의 대규모 개발로 월평공원과 갑천 생태계는 물론 주변지역의 환경위협이 커질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핵심생태계를 관통하는 도로건설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월평공원과 갑천 생태계의 보전과 생명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종교인들은 대전시가 더 이상의 개발과 야만적 파괴행위로 대전시민들을 생태적 위기로 내몰지 않기 바란다“며 ”사방이 개발된 도심지에 고립되게 된 월평공원과 갑천의 생태계 보전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종교인들이 연대하여 신도들과 함께 기도회와 학습회를 열고, 시민단체 활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24일 "서남부지구 광역교통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동서대로'를 주변환경과 경관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공법과 훼손 저감방안을 마련하여 건설할 것"이라며 "올 11월 착공, 2010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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