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환경단체,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 공방

시 "도로건설 불가피“... 단체 ”생태계 파괴, 건설계획 중단해야“

등록 2005.11.29 17:20수정 2005.11.29 17:19
0
원고료로 응원
대전시 서구 내동 안골네거리와 도안동 택지개발지구를 잇는 일명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대전도시개발공사 등 3자가 '동서대로 내동터널 공사'를 공동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도로는 총 연장 2.1Km의 왕복 10차선으로 약 1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용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 도로사업을 민자를 통해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 5월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자사업 부적절 판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남부권 택지개발 공동시행자인 토지공사 등 3개사가 공동으로 도로 건설을 추진하게 된 것.

3개사는 조만간 설계용역 등 사업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며, 실시계획 승인절차와 보상 등을 거쳐 오는 2007년 공사를 시작, 서남부권 택지개발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11년 완공할 계획이다.

1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택지개발지구 면적분할시행 협약서에 따라 토공 42%, 주공 38%, 도개공 20% 씩 나누어 부담하게 된다.

환경단체 "불필요한 도로건설로 환경파괴"

이러한 대전시의 계획에 대해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등 환경단체들은 '환경파괴' 등의 이유를 들어 도로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29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는 월평공원과 갑천생태계를 훼손하는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월평공원 관통도로는 동서를 연결하는 도로이고, 안골네거리로 집중되는 차량은 대부분 남북을 통행하는 차량으로 대전시가 주장하는 교통량 분산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이라며 도로건설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 5월 (주)동서로가 제출한 민자사업제안서에서는 하루 5만2000대로 교통량을 예측했지만, 공공투자관리센터의 타당성검토 결과 2만대 이하로 예측되어 '사업시행 불가판정'을 받았다"며 "대전시가 본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대로 된 교통량 조사를 진행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업의 공사비용은 개발사업이 종료된 이후에 환수하는 일반적인 개발이익환수를 사업시행 전에 환수하여 충당 하겠다는 것으로, 결국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비용은 서남부생활권에 입주할 대전시민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번 사업이 대전 도심에 남아있는 유일한 생태계인 월평공원과 갑천환경을 파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녹지자연도 8등급 판정을 받은 월평공원 일대의 생태계는 희귀식물 및 특산어종이 서식하고 있고,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월평공원 관통도로가 건설되면 생태계파괴는 너무도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 "도로건설 불가피...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훼손 최소화할 것"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대전시는 '도로건설은 불가피하며 환경파괴에 대해서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도로는 대전시의 '2016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된 사업으로 신·구도심을 연결하는 없어서는 안 될 도로"라며 "공공투자관리센터의 타당성 검토에서 예측한 교통량은 서남부권 개발의 1단계만을 고려한 것으로 2,3단계가 진행될 경우를 감안하면, 반드시 필요한 도로"라고 밝혔다.

이어 "공사비용에 있어서는 택지개발을 통해 얻어지는 개발이익을 시민편의를 위한 도로건설에 사용토록 하는 것으로, 시비나 국비를 활용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생태계파괴에 대해서는 "도로건설로 어느 정도의 생태계 훼손은 불가피하겠지만, 터널공법을 활용하여 도로가 건설되기 때문에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수준의 훼손은 안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설계 진행과정에서 친환경공법을 최대한 도입하여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