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고 학부모회, "이사장 퇴진까지 학교에 안 보내"

경인지역 학부모회, 자녀들 무기한 등교 거부 만장일치 결의

등록 2003.04.22 02:00수정 2003.04.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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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고등학교 서울, 경기, 인천 지역 학부모 30명은 2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대학로의 한 음식점에 모여, 밤 10시까지 논의한 끝에 오는 26일부터 이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결의했다.

a 학교 파행의 책임을 물어 이사장 퇴진과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적극 개입을 요구하며, 자녀들을 무기한 등교시키지 않기로 결의하고, 서명을 하고 있는 한빛고 경인 지역 학부모들(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이상춘 회장)

학교 파행의 책임을 물어 이사장 퇴진과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적극 개입을 요구하며, 자녀들을 무기한 등교시키지 않기로 결의하고, 서명을 하고 있는 한빛고 경인 지역 학부모들(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이상춘 회장) ⓒ 김용한

이에 따라 몇 년째 끌어온 한빛고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전남 담양에 있는 인문계 특성화 고등학교인 한빛고등학교가 이사장 퇴진을 둘러싸고, 학교법인 거이학원(이사장 김길) 측과 '한빛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이종태)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회(회장 김석순)와 공대위가 전체 학부모에게 자녀들의 등교 거부 결의 여부를 묻기 위해 보낸 설문지를 받고, 이날 경인 지역 학부모들이 전체 모임을 갖고 만장일치로 자녀들의 무기한 등교 거부를 결의한 것이다.

한편 다른 지역 학부모들도 24일까지 별도의 모임을 갖거나 전화, 이메일 같은 수단을 통해, 같은 결의를 해 나갈 예정이다.

한빛고 학부모회는 전국 각 지역 학부모회의 결의를 모은 뒤, 한빛고 체육대회 첫날인 25일 밤 공대위, 26일 아침 운영위를 열어 등교 거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밝히려 하고 있다.

학부모회는 등교 거부가 최종 결정될 경우, 자녀들의 체육대회에 부모들이 함께 참석한 뒤, 체육대회가 끝나는 대로 자녀들을 데리고 각자의 집으로 가도록 할 계획이지만,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서는 학생들을 한 군데 모아 별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상대로 한빛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정부종합청사 1인 시위를 2주째 이끌며, 이날 모임을 준비한 한빛고 경인지역 학부모회 이상춘 회장(2학년 이회주 학부모)은 "한빛고 파행의 1차 책임은 물론 김길 이사장이지만, 김장환 전남 교육감도 분명히 2차 책임 또는 공동 책임이 있다"고 밝힌 뒤, "따라서 한빛고 사태를 완전히 해결하려면, 결국 김장환 교육감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a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자녀들의 무기한 등교 거부를 결의하고 있는 한빛고 경인지역 학부모들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자녀들의 무기한 등교 거부를 결의하고 있는 한빛고 경인지역 학부모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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