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쿠 도로를 타고 센다이에서 후쿠시마로

겨울에 본 간또(關東) 지방의 근대와 현대문화 ①

등록 2007.02.06 14:45수정 2007.02.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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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 상공에서 바라본 일본의 산과 들: 눈으로 덮여 있다.
일본 열도 상공에서 바라본 일본의 산과 들: 눈으로 덮여 있다.이상기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날씨라더니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내린다. 버스를 탈 때쯤에는 함박눈으로 변해 펑펑 내린다. 그런데 기온이 아주 낮은 것은 아니어서 아스팔트에 떨어지면서 녹아버린다. 그래서인지 교통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7시쯤 공항버스를 타고 약 50분쯤 지나 공항에 도착한다. 이번 후쿠시마, 닛코, 도쿄, 하코네 여행에 동행할 김정형 선생 부부와 이성호 선생 부부가 벌써 나와 있다.


@BRI@여행 가방을 하나씩 들고 다들 여행에 대한 기대에 차 있다. 우리를 안내할 가이드를 만나 여권을 주고 비행기표(Boarding Pass)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비행기표를 가지고 짐을 부친다.

10시 10분에 출발하는 센다이(仙臺)행 비행기가 조금 늦어져 10시 50분에 출발한다. 이 시간에 이륙하는 비행기가 많아 좀 늦어진다고 기장이 안내를 한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쯤 해서는 날씨가 아주 좋아져 있다. 이륙 후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바다와 육지가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 한반도의 허리를 지나 동해를 건너 일본 열도에 이를 때까지 아래쪽으로의 조망이 참 좋다.

약 1시간 50쯤 비행한 뒤 센다이 공항에 이른다. 공항이 바닷가에 있어 바다에서 공항 쪽으로 착륙해 들어간다. 말로만 듣던 센다이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식 발음 '선대'보다는 일본식 발음 '센다이'의 어감이 훨씬 좋다. 하늘에서 본 센다이의 첫 인상은 크지는 않지만 정돈된 도시이다.

센다이 공항의 모습: 공항이 상당히 현대적으로 설계되었다.
센다이 공항의 모습: 공항이 상당히 현대적으로 설계되었다.이상기
그런데 입국장에서 너무 시간이 걸려 좀 불편한 점이 있었다. 입국수속에 약 1시간쯤 걸렸으니 지루하기 짝이 없다. 입국장에 수속을 담당하는 직원이 셋 밖에 없으니 비행기 1대 손님을 처리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걸릴 수밖에. 가이드 말로는 아무리 얘기해도 고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도 유럽처럼 노쇠(老衰)해 가는구나.


공항을 나오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센다이 시내를 지나 후쿠시마(福島)현의 이나와시로(猪苗代)로 간다. 이 길은 4번 국도인 도후쿠도(東北道: Dofuku Express)를 따라 가도록 되어 있다. 먼저 센다이 남쪽의 나토리가와(名取川: Natorigawa)를 지난다. 이 하천 주변에는 채소를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센다이에서 도쿄로 이어지는 동북도로(Dohoku Expressway) 지도
센다이에서 도쿄로 이어지는 동북도로(Dohoku Expressway) 지도이상기
센다이 지역을 지나자 약간 오르막길을 달린다. 무라다(村田)쯤 가니 지대가 꽤 높아진다. 길 좌우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종인 삼(杉)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시로이시(白石)을 지나 큰 산들을 넘으면서 미야기현(宮城縣)을 지나 후쿠시마현(福島縣)으로 들어선다. 후쿠시마현에서는 삼나무 외에 대나무가 많이 보인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해서 대나무가 잘 자라는 것 같다.

니혼마쓰(二本松)를 지나 고리야마(郡山) 갈림길(JCT)에서 북쪽 니가타(新瀉)으로 나 있는 49번 국도로 들어 선다. 니가타는 우리나라 동해쪽으로 나 있는 대표적인 항구도시로 북한으로 들어가는 배가 주로 출항하는 곳이다.

반다이 아타미(磐梯熱海)에 이르자 눈덮인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테야마(按手山) 터널과 세끼도(關都) 터널을 나오자마자 하얀 눈을 뒤집어 쓴 반다이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날씨가 맑고 기온이 낮아서인지 반다이산의 모습이 너무나 깨끗하게 보인다.

후쿠시마의 상징 반다이산(磐梯山)의 모습
후쿠시마의 상징 반다이산(磐梯山)의 모습이상기

덧붙이는 글 | 이번 여행의 주제는 간또 지방의 근대와 현대문화 보고 듣기이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 정치의 중심이 간사이에서 간또로 넘어갔으며, 그 근현대의 흔적을 찾아 가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다. 여행은 센다이에서 시작해 도쿄로 이어진다. 약 10회에 걸쳐 간또지방을 중심으로 번성한 일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본다.

덧붙이는 글 이번 여행의 주제는 간또 지방의 근대와 현대문화 보고 듣기이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 정치의 중심이 간사이에서 간또로 넘어갔으며, 그 근현대의 흔적을 찾아 가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다. 여행은 센다이에서 시작해 도쿄로 이어진다. 약 10회에 걸쳐 간또지방을 중심으로 번성한 일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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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는 문화입니다. 유럽의 문화와 예술, 국내외 여행기, 우리의 전통문화 등 기사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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